【 소화불량 】 

● 관련상식
  ▶ 변비
  ▶ 식욕부진

거의 하루 종일을 책상에서 옴짝달싹 하지 않고 앉아있는 데다 입시 스트레스와 긴장감에 시달리다 보니, 거의 모든 수험생이 소화불량 증세를 달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음이 편치 않으면 몸이라도 편해야 하는데,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니 공부에도 지장이 생긴다. 그야 말로 ‘속 편히’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소화불량이란?

소화불량이란 지속적이거나 반복되는 상복부 또는 명치 부위의 불쾌감으로서, 흔히 식사와 연관되어서 나타나지만 식사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다,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하다, 명치부위가 답답하고 불쾌하다, 트림이 난다, 메스껍다 등의 증상이 모두 소화불량의 범주에 속한다. 처음에는 식후에만 이런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식후 몇 시간이 지나도 배가 그득하여 식욕이 점점 떨어지고 식사량도 줄게 된다.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이 뇌로 공급이 잘 되지 않아 기억력과 지구력이 저하되므로 결국 수험생의 학습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 수험생은 기능성 소화불량이 많아.

소화불량은 원인에 따라 기질성 소화불량과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눌 수 있다. 기질성 소화불량은 위염이나 위궤양과 같이 소화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것이며, 기능성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만성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말한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의 60%가 기능성 소화불량이며,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도 위장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소위 ‘신경성 위장병’이라고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약을 먹으면 그때는 좀 낫지만 끊으면 다시 재발하는 과정을 반복해서 수개월에서 심지어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만성 소화불량으로 진행될 수 있다. 원래 위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아 소화액이 분비되고 위장운동이 이루어지는데, 이 자율신경은 정서상태나 감정 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거나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 기능성 소화불량에 걸릴 위험이 높다. 그러니 아무래도 스트레스에 노출이 많은 수험생들은 기능성 소화불량에 걸리기 쉬운 것이다. 다행히 위장에 특별한 질환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고 식사습관을 개선한다면 위장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

기질성 소화불량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 췌장염, 담도 질환, 소화기 종양 등에 의한 소화장애이다.
기능성 소화불량	소화기관의 구조적 생화학적 이상소견이 없이 소화불량이 나타나는 경우로, 소위 ‘신경성 위장병’에 해당된다. 소화불량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소화불량의 60%에 해당된다.

▶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생활요법

1. 즐거운 마음으로, 꼭꼭 씹어서 천천히 식사한다.

정서변화에 민감한 위장을 위해 식사시간만큼은 편하고 즐거운 생각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밥 한 숟가락에 최소한 20번은 씹도록 하고, 식사는 20분이상 여유 있게 한다. 밥을 국이나 물에 말아먹는 것은 소화에 좋지 않은 습관이다. 밥을 국물에 말아먹으면 아무래도 잘 씹지 않고 삼키게 되므로 소화가 잘 이루어질 수 없다.

2.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 질긴 음식, 튀김․라면․피자와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위에 부담이 되므로 가급적 피한다. 대신 신선한 야채와 두부나 콩 그리고 된장, 청국장과 같은 전통 발효식품이 소화에 도움이 되므로 이들 음식을 즐기도록 한다.

3. 소식한다.

위장을 건강하게 하는 첫 번째 방법은 소식이다. 배부른 양의 80% 정도로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때 수저를 놓는다. 과식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의 중요한 원인이다.

4. 간식은 줄이며, 야식은 피한다.

간식은 소화불량과 식욕감퇴의 주범이다. 왜냐하면 간식을 먹으면 하루 세 번 소화액이 분비되도록 맞춰진 생체시간에 혼선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특히 야식은 더욱 해롭다. 야식 후 바로 잠자리에 누우면 위의 음식물이 거슬러 올라와서 식도를 자극하여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킨다.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면 속이 쓰리고 가슴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야식은 되도록 피하고, 배고픔을 참을 수 없다면 부드러운 비스킷 한 두 조각으로 배고픔만 달래도록 한다.

5.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아침이 되면 쉬고 있던 위가 움직이면서 위산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밥을 먹어서 위를 부드럽게 달래 주어야 한다. 만약 아침을 거르면 강한 위산에 위 점막이 상하여 위염이나 위궤양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아침은 챙겨먹도록 한다.

6. 공복에 커피나 탄산음료(콜라, 사이다)를 마시지 않는다.

커피나 탄산음료는 위액 분비를 증가시켜 소화를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공복에 마시면 강한 위산의 작용으로 위장벽이 상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식사 후에 마시도록 한다.

7. 매일 규칙적인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한다.

위장을 튼튼히 하는데는 적당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식후 과격한 운동보다는 산보나 조깅을 10분 정도 하거나 전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8. 편안한 옷을 입는다.

거들이나 딱 붙는 청바지를 입으면 소화기의 기혈(氣血) 순환이 방해되어,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게 된다. 가급적 배를 조이지 않는 헐렁하고 편한 옷을 입어 위장의 운동과 기 순환을 원활히 하도록 한다.

▶ 소화불량을 예방, 개선하는 민간요법

1. 무, 사과, 귤

소화를 촉진시키는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무, 사과, 귤이다. 무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함유되어 있어서 소화를 직접 돕고, 사과와 귤은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식후 무, 사과, 귤을 각각 먹어도 좋지만, 세 가지를 같이 갈아서 먹으면 더욱 좋다. 식후 소화가 안 될 때에는 믹서기에 무 반 토막, 사과 반개, 귤 1개를 넣고 갈아 마시자.

<무, 밭에서 나는 소화제>

우리 나라의 웬만한 식당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반찬이 바로 깍두기이다. 한국사람들이 워낙 김치를 좋아하는 까닭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무가 소화를 돕는 작용이 뛰어나 ‘밥 먹고 속이 편안해져라’고 배려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무는 ‘디아스타제’라는 전분 소화효소와 단백질 소화효소도 가지고 있어서, 어지간한 소화불량에는 무즙을 먹으면 속이 편안해질 수 있다. 특히 고기나 생선과 같은 단백질 식품을 먹을 때는 무를 항상 곁들여 먹도록 한다. 무의 이러한 약효성분은 껍질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무를 껍질 째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생강

생강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위작용(위를 건강하게 하는 작용)으로 유명한 식품이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효소를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메스꺼움이 있으면 따뜻한 생강차를 식후에 꾸준히 마시도록 한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몸이 찬 사람의 소화불량과 냉증에 효과적이지만,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이 과다 복용하면 열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많이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3. 마늘

마늘의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은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대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수험생의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마늘은 열이 가해지면 매운맛이 약해져 먹기 편해지므로, 하루에 마늘 20개 정도를 프라이팬에 굽거나 삶아서 먹도록 한다.

4. 매실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어서 소화불량을 개선하며, 살균작용과 정장작용이 있어서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다. 또한 매실에는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므로 음료수처럼 꾸준히 마시면 소화와 피로회복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5. 유자

톡 쏘는 유자 향기를 상상하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일 만큼, 유자는 식욕과 소화력을 왕성하게 해준다. 실제로 유자에는 구연산, 수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로회복과 식욕증진, 소화촉진의 효능이 뛰어나다. 또한 유자의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은 뇌의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주므로, 뇌의 산소 소비가 많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유익한 식품이다. 식후에 유자청 3큰 술을 따뜻한 물 한 컵에 타서 마시도록 한다. 유자는 껍질에 약효성분이 많으므로, 유자청 건더기까지 모두 먹는 것이 좋다.

▶ 소화불량의 급소, 여기를 지압하자.

소화불량에는 우리 몸의 기운이 들고 나는 네 관문인 사관(四關)을 지압해준다. 사관(四關)이란 양손의 합곡(合谷)과 양발의 태충(太衝) 총 네 개의 혈자리이다. 인체 기(氣)의 위아래 관문을 터주면 전신의 모든 기운이 순조롭게 통하게 되면서 위장 기운도 같이 뚫려 소화가 촉진된다. 그리고, 배꼽 사방의 중완(中脘), 천추(天樞), 기해(氣海)를 지압해주어도 좋고, 뜸을 뜨면 더욱 좋다. 쑥뜸의 따뜻한 기운이 위장에 전달됨으로써 위장 기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뜸은 한번에 5장씩 하루에 2~3번 떠주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만성소화불량에는 위장의 기능을 조절하는 족삼리(足三里), 비장과 위장의 상태를 반영하고 보강해주는 비수(脾兪)와 위수(胃兪)를 지압해주도록 한다.

① 사관혈 : 합곡은 엄지와 검지손가락 뼈가 만나는 오목한 점이며, 태충은 엄지와 둘째 발가락사이를 발등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뼈에 걸리는 곳이다.

② 중완, 천추, 기해 : 중완은 배꼽과 명치사이의 중점이며, 천추는 배꼽에서 손가락 두 마디만큼 나간 점이다. 기해는 배꼽과 치골(아랫배의 단단한 뼈)을 5등분했을 때, 1과 1/2만큼 내려간 점이다.

③ 족삼리 : 무릎의 바깥쪽에서 5cm 정도 아래 지점이다.

④ 비수, 위수 : 제11흉추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2마디만큼 떨어진 곳이 비수이며, 제12흉추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2마디만큼 떨어진 곳이 위수이다.

▶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처방

한의학에는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이라 하여 ‘기운이 통하지 못하면 아프지만, 기운이 시원하게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말이 있다. 특히 수험생 질병의 대부분은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기운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소화불량도 마찬가지로 기운이 정체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소화기의 막힌 기운을 통하게 해주는 ‘향사육군자탕(香砂六君子湯)’이 도움이 된다. 향사육군자탕은 소화기능의 전반적인 약화로 인해, 음식 생각이 없고, 밥을 먹고 나면 배가 그득하여 내려가지 않는 증상을 다스린다. 특히 처방 중 ‘향부자’라는 약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다스려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시달리는 수험생에게 더욱 적합한 것이다.

♧ 처방 ♧

향부자, 백출, 백복령, 반하, 진피, 백두구, 후박 각4g, 사인, 인삼, 목향, 익지인, 감초 각 2g, 대추 2개, 생강 3쪽

▶ 배가 부르고 가스가 찰 때

그리고 배를 자주 마사지해주세요. 두 손을 비벼 열이 나게 한 후 양쪽 손바닥을 겹쳐서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해주면 된다. 장의 순행 방향이 시계방향이기 때문에, 시계방향으로 마사지를 계속해주면 장운동이 원활해져 속이 편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