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 

● 관련상식
  ▶ 안면경련
  ▶ 뇌졸중
  ▶ 삼차신경통

그러나 병세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분노한 김병조는 허준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고, 약속한 사흘째 되던 날 완치가 되지 않자 결국 허준은 작두에 손이 올려지게 된다. 마침 그때 김병조의 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기별이 와 허준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는데. 허준의 설명인 즉 ‘김병조는 구안와사뿐만 아니라 반위(위암)를 앓고 있어서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이야기는 의성(醫聖) 허준이 구안와사 환자를 치료한 유명한 일화입니다. 구안와사란 얼굴의 근육을 지배하는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눈과 입이 틀어지는 병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질환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구안와사는 일정 기간의 경과 과정을 거쳐 치유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아무리 허준이라 하여도 3일만에 완치한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 아닐까요?

▶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란?

구안와사(口眼喎斜)란 말 그대로 입과 눈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질환으로, 이는 얼굴 표정근육의 운동을 조절하는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어르신들이 다듬이 돌을 베고 자거나, 한데 잠을 자고 나면 입이 돌아간다고 하는 것이 모두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죠.

안면신경마비는 인구 10만 명당 20명 꼴로 주로 20~40대에서 발생하지만, 어린아이나 임신부에게도 발생할 정도로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 안면신경이란?

안면신경은 뇌에서 발생하는 제7번 뇌신경으로, 뇌의 지배를 받아 얼굴의 표정근 운동을 조절합니다. 안면신경의 노선을 살펴보면, 뇌의 뇌교에서 시작하여 내이도(內耳道)를 거쳐 경상돌기구멍을 통해 두개골 밖인 귓바퀴 뒷부분으로 빠져 나와 얼굴에 여러 가지들을 뻗고 있습니다. 안면신경은 대부분 얼굴의 표정근육 운동을 조절하며, 일부는 청각과 혀 앞쪽 2/3의 미각을 담당하고, 일부는 침샘과 눈물샘의 분비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에 따른 분류

이처럼 안면신경이 지나는 곳의 어디라도 장애가 있어서 안면신경에 영향을 미치면 안면신경마비가 될 수 있습니다. 안면신경마비는 신경이 장애를 받은 위치에 따라 크게 중추성과 말초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말초성은 뇌 이외의 부위에서 안면신경이 장애를 받아 마비가 된 경우로 얼굴 외에는 증상이 없습니다. 말초성은 중추성에 비해 젊은이들에게 많으며, 증상이 가볍고 예후도 좋은 편입니다.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85%가 말초성이며 그 중에서도 벨마비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① 벨마비 (Bell's palsy)

급성 안면신경마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찬바람을 쐬거나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하여 생긴 것이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바이러스 감염으로 안면신경이 부어오르거나 눌려서 안면 근육이 마비된 것입니다. 대개 중년 이후 많이 발생되는데, 겨울에 찬바람을 쐰 후나 여름철 에어컨 바람을 집중적으로 쏘이고 나서 혹은 음주 후 한데 잠을 자고 나서 입이 돌아갔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 벨마비에 속합니다.

병의 경과를 살펴보면, 증상이 나타나기 2일 전쯤 귀 뒤의 통증이 있다가 갑자기 얼굴 마비가 발생하여 점차 악화되어 수일 내에 마비의 정도가 가장 심하게 됩니다. 그 후 거의 모든 환자에서 얼굴 마비는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과를 취합니다. 약 80% 정도의 환자에서는 1~2 개월 내에 거의 완전히 증상이 회복되며, 95% 이상이 6개월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나머지 5%는 회복이 아주 느리거나 불완전한 회복으로 후유증이 남습니다.

② 이성 대상포진(람세이 헌트 증후군 Ramsey-Hunt syndrome)

이 병은 헤르페스 조스터(Herpes zoster)라는 바이러스 균이 안면신경절에 침범하여 안면신경마비를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조스터(Herpes zoster)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서, 과거에 수두 등을 통해 침입한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사람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병은 면역력이 저하된 나이든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병의 경과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귀의 외이도(귓구멍)에 심한 통증이나 저림 증세가 생기고 수일 지나 외이도에 수포가 생기고 안면마비가 뒤따라옵니다. 안면마비 증상은 벨마비와 비슷하나, 헤르페스 조스터 바이러스가 안면신경 외에도 근처에 있는 청각신경도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  그로 인해 청력소실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③ 기타 

중이염, 유양돌기염 후유증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안면신경이 절단되거나 얼굴뼈의 골절로 인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2. 중추성

중추성은 중풍(뇌출혈이나 뇌경색)과 같은 뇌질환이나 뇌의 외상으로 인해 안면신경이 마비된 경우로 전체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약 15% 정도만 중추성이므로 구안와사가 와도 중풍이 아닐까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① 중풍 (뇌졸중)

안면신경이 시작되는 뇌교 또는 그 상부의 대뇌에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생김으로써 발생합니다. 구안와사 외에 손발의 마비나 운동장애가 같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두개 외상

두개의 외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며 외상 이후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안면신경마비의 증상

구안와사의 가장 특징적인 증세는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입이 돌아간 방향인데요, 대부분 입이 올라간 쪽이 마비가 온 얼굴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반대입니다.

마비된 쪽의 얼굴 근육은 힘이 없어지기 때문에 입술이 아래로 쳐지게 되고, 마비되지 않은 쪽 근육은 힘이 있어서 수축이 잘 되기 때문에 입술이 마비되지 않은 쪽으로 당겨 올라가게 되고 인중선 또한 마비되지 않은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마비된 쪽 얼굴은 아래로 쳐지고 마비되지 않은 쪽은 위로 당겨 올라간 듯이 보이게 됩니다.

구안와사 환자의 대다수가 벨마비이므로, 그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마비된 쪽의 표정을 지을 수가 없다.

② 입술이 마비되지 않은 쪽으로 당겨 올라가게 되고, 그 결과 마비된 쪽의 콧방울 옆에서 입술 바깥쪽으로 파인 주름이 엷어집니다.

③ 마비된 쪽 입술은 아래로 쳐지고 입술을 꽉 다물거나 휘파람을 풀 수 없으며, 음식을 씹을 때 마비된 쪽에 음식이 고여 씹기 불편하며 침이 고이거나 음식이 밖으로 흐르기도 한다.

④ 이마 주름이 없어지고 눈썹을 위로 치켜올릴 수도 없다.

⑤ 눈꺼풀은 아래로 쳐지지만, 눈을 완전히 감을 수가 없어 무리하게 눈을 감으려하면 눈동자가 위쪽으로 회전한다.

⑥ 눈을 완전히 감을 수가 없어 안구가 외부의 자극에 쉽게 노출되므로 안구건조증과 결막염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잠잘 때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

⑦ 눈물이 분비되지 않기도 하며, 또는 눈물샘을 조절하는 근육 이상으로 눈물이 많이 나기도 한다.

⑧ 일부는 혀의 앞쪽 2/3 미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⑨ 청각이 감퇴되거나 또는 청각과민(작은 소리가 큰 소리처럼 들린다.)인 경우도 있다.

⑩ 후유증으로 근육 경련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 안면신경마비의 예후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에 따라서 예후는 다릅니다. 중풍과 같은 중증 질환에 의한 경우는 심한 후유증이 남지만, 가장 흔한 벨마비의 경우는 보통 95%이상이 6개월 내에 회복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벨마비는 발병 후 2~3일간은 치료를 해도 증상이 심해져서 환자들이 당황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정상적인 경과과정이므로 너무 놀라지 않도록 합니다. 발병 후 10일까지는 증상이 고정되고 그 이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여 빠르면 1개월만에 완치되고, 보통 6개월이면 환자의 95%가 완치됩니다.

발병일로부터 기간	경과
발생 전 2～3일	귀 뒤 부위 통증
발생 후 2～3일	증상 악화
발생 후 10일까지	증상 고정
발생 후 4～8주	환자의 80～90% 증상 회복
발생 후 6개월	환자의 90～95% 증상 회복
후유증기	환자의 5～10% 후유증으로 장애가 남음

▶  안면신경마비의 예후가 불량한 경우

① 급속하게 완전마비가 될 때

안면신경마비로 한쪽 안면 근육이 거의 움직여지지 않고 눈이 감겨지지 않으면 완전마비라 하는데, 발병 후 3˜5일만에 급속히 완전마비가 오면 예후가 불량하다. 그러나 서서히 완전마비로 진행되거나 눈꺼풀 운동이 조금이라도 되면 예후는 양호하다.

② 완전마비 후 천천히 회복되는 경우

③ 6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노약자

④ 효과적인 치료가 늦었을 때

⑤ 귀의 통증이 있거나 얼굴에 통증이 있는 경우

⑥ 이성대상포진으로 귀에 물집이 생길 경우

⑦ 미각 소실과 청각과민이 있는 경우

⑧ 당뇨병, 고혈압, 신경증 등 질환이 있는 경우

▶ 안면신경마비의 후유증

① 안면근육의 경직

환자의 5% 정도에서는 얼굴 마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아예 굳어버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② 안면근육의 경련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얼굴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중년 이후,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③ 안면근육의 동시운동

원래는 같이 움직이지 않는 얼굴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는 경우로 예를 들면 눈을 감을 때 턱이 움직이거나, 웃을 때 눈이 감기거나, 눈을 깜빡일 때 입이 움직인다.

④ 악어의 눈물

하품을 할 때 눈물이 나오는 것처럼 음식을 먹으려 입을 벌리면 눈물이 나온다.

▶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위한 치료지침

안면신경마비는 한방과 양방 동시 치료 시 효과가 가장 뛰어납니다. 특히 발병 초기에 한방․양방 치료를 적절히 받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지는데, 만약 초기 치료를 적절히 받지 않으면 말초성이라 하더라도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그 흔적이 얼굴에 남을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 발병 시 환자들은 한의원을 가야하는지 병원을 가야하는지 망설이게 되는데, 다음과 같은 지침에 따라 신속하게 치료를 받으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1. 안면마비를 발견한 첫날

① 내과나 가정의학과 방문 : 벨마비의 경우 스테로이드 제제(prednisone)를 처방 받아 대개 1주일간 복용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손상된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킴으로써 안면신경이 눌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 외 이성대상포진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중이염이나 유양돌기염의 경우 항생제를 처방한다.

②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방문 : 물리치료와 침구치료를 받고, 한약을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구안와사는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사기(邪氣)가 침범해서 발생하는 것이므로, 초기에는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한약을 신속히 투여하여 병이 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2. 병원 재 방문

① 내과나 가정의학과 방문 : 재진 날짜에 병원을 방문하여 약물치료에 대한 평가를 하고, 다른 치료를 실시할 지에 대한 상담을 한다. 그리고 한방치료 중임을 주치의에게 알리도록 한다.

②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방문 : 발병 초기 2주~1달 동안은 거의 매일 치료를 받도록 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차츰 2일에 한번 그리고 3일에 한번으로 치료 회수를 줄여나간다. 병의 경과 특성상 발병 후 2~3일간은 치료를 받더라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므로 절대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미약한 경우 1개월 정도면 완치되기도 하나, 일반적 치유기간인 3개월~6개월 정도를 예상하고 여유 있게 치료받도록 한다.

▶ 안면신경마비의 한방요법

1. 한약요법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중년기 후반, 출산 후의 산모,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이 찬바람을 직접 쐬거나 찬 바닥에서 자고 나서 얼굴이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한의학에서는 인체가 허약한 틈을 타 풍사(風邪)와 한사(寒邪)가 침범하여 구안와사가 발생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는 풍사(風邪)와 한사(寒邪)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고 얼굴의 기운을 소통시키는 한약을 처방하는데, 그 대표 처방이 오약순기산입니다. 그 후에는 허약해진 몸을 보충하여 재발과 후유증을 예방하는 처방을 하는데, 그 대표 처방으로 대진교탕이 있습니다. 대진교탕은 중풍 후유증이나 산후 혹은 큰 병으로 몸이 허해진 후 구안와사가 왔을 때에도 기력을 보충해주면서 구안와사를 치료해주는 훌륭한 처방입니다.

♧ 오약순기산 ♧

마황, 진피, 오약 각6g, 천궁, 백지, 백강잠, 지각, 길경 각4g, 건강 2g, 감초 1.2g, 생강 3조각, 대추 2개

♧ 대진교탕 ♧

진교, 석고 각4g, 강활, 독활, 천궁, 백지, 생지황, 숙지황, 당귀, 백작약, 황금, 백복령, 방풍, 백출, 감초 각2.8g, 세신 1.2g

2. 침구치료, 지압요법

한의원에서는 대개 발병부위에 따뜻한 찜질을 한 후 침구치료를 실시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응체된 기혈(氣血)을 순환시키면서 근육의 마비를 풀어주는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가까이 있는 경혈과 경혈 사이를 꿰뚫어 침을 놓는 ‘투자법(透刺法)’은 굳어진 근육을 회복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구안와사에 상용하는 투자법은 지창에서 협거, 양백→어요, 찬죽→정명, 영향→사백, 인중→지창, 승장→지창으로 시행합니다. 그리고 사백, 백회, 예풍 등의 경혈을 자침합니다. 또한 한의원에서 치료받은 후 그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얼굴 마사지 후 옆의 경혈점을 3초 정도 눌러 지압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안면신경마비의 가정관리

안면신경마비가 풀리기 위해서는 병원치료 뿐만 아니라 얼굴 마사지, 지압, 안면근육 운동 등 자신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로 병원치료에만 의존하는 사람에 비해 자신이 신경 써서 관리하는 사람이 치료 속도가 훨씬 빠르고, 후유증도 적게 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얼굴을 자주 문지르고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세안 후 오일이나 마사지 크림을 바르고 네 손가락 지문부위로 다음과 같이 마사지를 해줍니다. 마사지 전에 뜨거운 물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2. 안면근육 운동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안면근육 운동을 생활화하여 하루 세 번 이상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① 눈썹을 이마 쪽으로 들어 올렸다가, 눈썹 사이를 찡그린다.

② 눈을 꽉 감았다가 크게 뜬다.

③ 코를 찡그렸다가, 콧구멍을 크게 벌렁거린다.

④ 입을 크게 벌려 또박또박 ‘아, 에, 이, 오, 우’ 발음을 한다.

⑤ 얼굴 전체를 찡그린다.

⑥ 입을 다물고 공기를 머금어 볼을 양쪽, 좌측, 우측으로 번갈아 부풀린다.

⑦ 마비된 쪽 치아로 음식을 씹고, 껌을 씹는다.

3. 생활요법

①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잠잘 때는 안대를 착용한다. 

② 세수할 때 비눗물이 눈이나 입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비누를 쓰지 않는다.

③ 지나친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더디게 하므로 과음을 피한다.

③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마음을 편히 갖도록 하며, 회복 속도에 대해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④ 찬바람을 쐬거나 찬 곳에 가지 않도록 하며, 찬 음식을 피한다.

⑤ 과로하지 않도록 하며, 감기나 잔병에 걸리면 곧바로 치료한다.

▶ 우리아이 입이 돌아갔어요.

초등학생이 입이 돌아가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도 구안와사가 생기냐?’면서 별스럽게 여기는데, 어린아이는 몸이 미숙하여 바이러스나 세균에 쉽게 감염이 되므로 어른보다 구안와사에 더 취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의 안면신경마비는 중풍보다는 감염, 종양, 선천적인 원인에 의한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발견 즉시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아낸 후, 종양이나 선천적 원인이 아님이 확인되면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하여 마비가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한의원을 찾아 침구치료를 받아야 후유증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침 맞는 것이 두려워하여 한방 치료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이는 어른보다 침의 효과가 훨씬 잘 나타나서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으므로 반드시 한방치료를 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안면신경마비가 중풍인가요?

갑자기 입이 돌아가면 ‘이러다 중풍 오는 것은 아닐까’라며 걱정을 하게 되는데, 물론 중풍이 오면 입이 돌아갈 수 있지만 입이 돌아갔다고 해서 모두 중풍이 오는 것은 아니며 또한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중풍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안와사가 왔을 때 중풍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얼굴을 제외한 몸통과 사지의 증상이 있는가’입니다. 만약 얼굴뿐만이 아니라 팔․다리에도 마비증상이 와서 몸의 한쪽이 힘이 없고 잘 걷지 못하게 되면 중풍을 의심해야하지만, 몸통과 사지는 멀쩡하고 단지 얼굴 한쪽만 마비가 온다면 중풍이 아닌 단순한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이니 안심해도 됩니다.

또 한가지 구별 법은 ‘눈썹을 위로 치켜올려 이마의 주름을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중추성(중풍)의 경우 이마의 주름을 지을 수 있지만, 말초성의 경우 이마의 주름을 지을 수 없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화를 내다가 입이 돌아가기도 해요.

화를 내다가 갑자기 쓰러지면 중풍이 오는 경우가 많지만, 화를 내다가 안면신경마비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귀 뒤가 화끈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몸살처럼 아프고 얼굴이 푸들푸들 떨리다가 입이 돌아갑니다. 이런 일은 특히 중년 이후 감성이 예민한 여성에게서 화병의 일종으로 나타납니다. 만병은 마음의 병에서 기인하니, 나이 들수록 너그러운 마음가짐이 절실히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