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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8-21 08:46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가을철 건강관리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805  

가을철 건강관리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시원한 바람과 맑고 푸른 하늘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면서, 오히려 피로와 무기력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가을철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한의학에서 보는 가을의 특성

 

한의학에서 가을은 여름에 번성했던 자연이 갈무리되는 시기이다. 한여름 무성했던 식물들이 잎과 꽃에 퍼진 에너지를 모아서 가을에 열매로 맺는 것이 이와 같은 이치이다. , ‘가을 세 달은 용평(容平)’이라고 하는데, 용평이란 만물을 거두어들이고 다시는 성장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이제는 갈무리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그래서 봄과 여름에 밖으로 발산했던 기운을 가을이 되면서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한의학의 최고 고서인 황제내경을 보면, ‘우리 인체는 소우주인데,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잘하면 건강하고, 잘 적응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긴다라고 했다. 가을에는 천기(天氣)는 쌀쌀해지고 지기(地氣)가 깨끗해지기 때문에, 건강하기 위해서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가을에 더 느껴지는 피로감

 

가을은 하늘도 맑고 날씨도 선선해서 활동하기 좋은 계절인데, 왜 이렇게 나는 기운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을철에는 심신의 피로가 점차 회복되면서, 인체의 자율적인 조정에 의해 정상적인 신체리듬을 찾게 된다. 그러나 평소에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거나, 스트레스가 많고 피로가 지나친 사람들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새로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이상 증상이 생겨 일상생활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가을철 감기 이겨내기

 

9~10월은 일교차가 심해져 환절기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건조한 날씨와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날이 계속되면,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 기능이 부실하면, 감기나 천식 같은 호흡기 계통의 질환이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가을에 기관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건포마찰이다. 마른 수건으로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는 방법으로, 피부가 단련되면 폐의 기능도 함께 강화돼서 환절기의 반갑지 않은 손님인 감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감기로 인한 기침과 가래에는 도라지가 좋다. 길경(桔梗)이라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다. 동의보감에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으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또 애연가들이 기침과 가래가 잦을 때는 도라지 반찬과 도라지차를 활용하면 좋다.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재어두고, 기침이 날 때마다 따뜻한 물 1컵에 타서 마신다.

 


가을철 체중 관리하기

 

가을은 식욕이 좋아지고 여러 행사가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비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은 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는 지나친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고, 지금까지 시행해 오던 운동과 식이, 약물요법 등을 계속해서, 성인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가을과 궁합이 잘 맞는 한방차

 

가을에는 오미자차, 모과차, 국화차가 좋다. 오미자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하며, 각종 유기산이 풍부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고,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 기침을 멎게 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진액을 생성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모과는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근육경련이나 오랜 기침으로 목이 아픈 데 효과가 있다. 국화는 맛이 쓰고 성질이 서늘하며 향이 강하다.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하여, 눈의 충혈과 두통에 좋고, 혈압을 내리며, 구내염이나 불면증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노랗고 작은 산국화를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