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recated: preg_replace(): The /e modifier is deprecated, use preg_replace_callback instead in /home/webhome/web03/new14/board/bbs/view.php on line 127
 
작성일 : 24-11-21 08:44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뜸 요법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440  

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 중의 두 번째, 뜸 요법

 

우리말에는 밥에 뜸 들이기’, ‘뜸 들이지 말고 어서 말하라처럼 뜸과 관련된 표현이 많다. 이것은 뜸이 우리 민족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술해온 민중의학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뜸 요법에 대해 알아보자.

 

 

뜸이란

 

뜸은 한자로 구()라고 한다. ()(오랠 구)(불 화)가 합쳐진 글자로, 뜨거운 열 자극을 오랫동안 주어서 질병을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선조들은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일침이구삼약(一鍼二灸三藥)이란 말을 많이 썼다.

 

뜸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원시 시대에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불을 가까이했더니 자기도 모르게 증상이 소멸되거나 감소함을 경험한 데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문헌적으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黃帝內經)오장이 차가우면 병이 생기는데, 마땅히 뜸으로 치료한다라고 적혀있다. 땅이 비옥하고 식물이 번식하는 남쪽 양자강 유역에서 한약 요법이 발달한 데 비해, 추운 북방의 황하강 이북에서는 뜸과 침술이 발달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있다. 건강하려면 배꼽에 뜸을 뜨라는 내용도 있다. 왕조실록에는 선조 39523일에 선조가 자신의 증상이 습랭(濕冷)한 기운에 저촉되어 다시 일어난 듯하다며, 급히 쑥뜸을 뜨자는 기록이 남아있다. , 정조는 종기가 나서 뜸을 뜨는데, 그 고통이 얼마나 컸던지, 앞으로 불로 죄인들을 형벌하는 법을 없애라고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관청의 서신을 전하는 전령들이 발바닥 혈에 뜸을 떠서 다리의 힘을 키웠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뜸 요법의 종류

 

뜸치료 방법은 직접구와 간접구 두 가지가 있다. 직접구는 살을 직접 태우기 때문에, 간접구에 비해서 효과가 빠르고 강한 자극을 주기는 하지만, 화상 흉터나 감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접구는 피부와 뜸 사이에 기구를 놓고 뜸을 뜨는 방법으로, 직접구에 비해서는 효과가 완만하나, 뜸으로 인한 부작용이나 상처가 적기 때문에, 요즘에는 간접구를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뜸 요법의 적응증

 

뜸은 진통 작용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있을 때 많이 사용한다. 또 마비성 질환에 효과가 있어, 중풍 후유증에도 좋다. 뜸을 오랫동안 뜨게 되면, 백혈구를 증가시켜 염증을 없애며,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며, 세포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준다. 소화 기능을 촉진하므로 만성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고,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심장 기능을 강하게 하며, 적혈구를 증가시켜 빈혈에도 효과가 있다. 뜸은 열 자극을 이용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몸이 차가워서 생긴 대부분의 질병에 효능이 있어, 치료범위가 상당히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침과 뜸의 차이

 

침은 사()하는 요법으로 급성 근육통, 급성 염좌, 급체 등의 급성질환에 사용한다. 반면에 뜸은 보()하는 요법으로 퇴행성 관절염, 만성 소화불량, 무기력, 피로 등의 만성질환에 사용한다. 침은 기혈의 순환장애로 인한 질환에 좀 더 효과적이고, 뜸은 기혈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에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뜸 요법의 주의 사항

 

뜸쑥의 분량은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간다. 뜸의 시간과 개수는 성별, 연령, 증세, 체질, 체력, 뜸 경험 유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번 뜸 뜨는 것을 장()이라 하는데, 이것은 뜸을 뜨면 장사(壯士) 같은 힘이 몸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졌다. 처음 뜸을 뜰 경우, 직접구는 3~5, 시간은 10~20, 간접구는 5~10, 시간은 20~30분가량이 보편적이다.

 

고혈압, 버거씨병, 당뇨 환자 중에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은 경우는 뜸 요법을 금한다. 과음이나 과식 후, 또는 몹시 배고픈 상태, 지나치게 피로할 때도 피한다. 피부가 약한 부위나 안면은 수포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특히 화상에 주의한다. 또한 뜸은 화재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완전히 연소시켜서 폐기해야 한다. 쑥뜸은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효능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