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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2-23 09:42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비만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94  

건강의 적신호, 비만

 

새해 다짐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다이어트일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비만은 5.4% 증가했다. 남자 20~50대가 10% 증가했고, 특히 30~50대는 2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은 올바른 비만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

 

 

비만이란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누적된 상태로, 전체 몸무게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정상보다 높은 것을 말한다. 흔히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덩치가 크면 비만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비만의 정확한 기준은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이다. 평소 운동량이 거의 없어 근육은 적고 지방이 많은 사람은 외모는 날씬해도 비만일 수 있다. 반대로 운동을 많이 해서 근육이 많고 지방은 적은 운동선수의 경우 덩치는 커도 비만이 아니다.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일 뿐만 아니라, 지방간 및 담석증, 생리불순, 불임, 피부질환, 관절염, 요통, 호흡기질환, 성생활장애, 우울증, 각종 암의 발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비만은 단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해야 한다.

 

 

비만의 원인

 

잘못된 식습관 : 비만의 가장 큰 요인이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 과식이나 폭식, 달고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 간식과 야식을 즐기는 습관,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는 습관 등이 모두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운동 부족 :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과정을 반복하는 현대인의 일상생활은 운동 부족을 야기한다. 육체적 에너지를 소비할 기회가 줄어드는 반면, 풍족한 먹거리로 인해 섭취하는 에너지양은 증가함에 따라, 비만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유전 : 부모가 모두 비만일 때 자식의 70%가 비만이고, 한쪽 부모가 비만일 때 자식의 40%가 비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는 비만과 관련된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 식욕 중추, 소장 융모 주름 등에 유전적 영향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환경적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부모가 고기와 기름진 음식, 과식이나 폭식을 즐긴다면, 자식 또한 부모의 식습관을 따를 수밖에 없으므로 비만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심리적 장애 : 스트레스나 심리적 열등감, 불만 등을 먹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먹는 것으로 보상하려는 심리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의 뚱뚱해진 몸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러면 자신을 더욱 은폐시키려 하고, 또 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이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한의학에서 보는 비만

 

한의학에서는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소화하고, 비장(脾臟)에서 온몸으로 영양소를 운반한다고 본다. 그런데 비장(脾臟)의 기능이 약해져 음식물을 수송하지 못하게 되면, 이것들이 정체되어 습()과 담()이 발생하고, 복막이나 피부, 장부 등에 쌓여서 비만이 된다. 마치, 운송업체에 문제가 생기면, 유통되어야 할 물건들이 계속 창고에 쌓이는 것과 같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사람이 타고나는 기운인 원기(元氣)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음식으로 섭취하는 기운이 원기를 누르면, 살이 찌면서 장수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한 사상체질(四象體質)별로 발달된 장기가 다르기 때문에, 살이 많이 찌는 부위도 달라진다. 가장 비만하기 쉬운 체질은 태음인(太陰人)이다. 태음인은 복부비만형에 목덜미에 살이 찌기 쉬우므로, 중풍이나 각종 성인병을 조심해야 한다. 그에 반해서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은 어깨, 가슴과 상복부에 살이 찌기 쉽다. 소음인(少陰人)은 원래 비만 체질은 아니지만, 복부에만 비만이 오는 마른비만의 위험도는 높은 편이다.

 

 

비만에 도움이 되는 음식

 

율무 : 율무는 한의학에서 의이인(薏苡仁)이라고 부르는 약재다. 비만의 원인인 잉여 수분과 노폐물이 정체되는 것을 막아주고, 몸의 이곳저곳에 쌓인 습담을 배설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율무를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진다고 했다. , 비만한 사람은 피부 문제를 겸한 경우가 많은데, 율무는 여드름, 사마귀, 기미, 주근깨를 호전시키고, 미백 효과도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식품이다.

 

사과 :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부작용이 바로 변비이다. 대변이 장에서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피부 문제가 생기고, 체중감량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에,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 변비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사과의 식물성 섬유질인 팩틴은 소화기관의 운동을 촉진하여 변비와 소화불량을 개선시킨다. 특히 팩틴은 사과껍질에 많기 때문에, 매일 아침에 사과 한 두 개를 껍질째 갈아 공복에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