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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12-23 09:48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녹용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97  

보약 중의 보약, 녹용(鹿茸)

 

일반적으로 한약이라고 하면 보약을 떠올릴 만큼, 한의학은 여러 가지 치료법 중에서 특히 몸을 보()하는 치료법에 탁월한 강점이 있다. ()부족한 것을 채워준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보약은 몸의 한 부분이나 전체가 약해졌을 때, 기운이 나게 하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또는 몸의 이상에 미리 대비하여 예방하는 의미에서 보약을 먹기도 한다. 오늘은 대표적인 보약 약재 중 하나인 녹용에 대해 알아보자.

 

 

녹용이란

 

녹용은 사슴의 성장 중인 어린뿔을 잘라서 말린 것으로, 신체의 활력을 증강시키는 최고의 약재다. 기운을 강화하고, 혈액을 생성하도록 도와주므로, 거의 모든 허증(虛症)의 질환에 보편적으로 많이 쓰인다.

 

 

녹용의 효능

 

첫째, 성장 발육을 촉진한다. 사슴의 기운이 위로 샘솟아 모인 것이 바로 녹용이다. 특히 성장을 도와주는 판토크린과 뼈의 구성성분인 콜라겐,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둘째, 골수의 조혈 기능을 촉진한다. 실제로 녹용을 쥐에게 먹인 결과, 적혈구, 헤모글로빈 수가 증가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녹용은 빈혈로 얼굴에 핏기가 없고,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며, 밥을 잘 먹지 않고,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보약이 된다.

 

셋째, 면역력을 강화한다. 녹용은 면역 세포의 분화를 돕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세균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이를 물리칠 수 있는 강한 면역력이 생겨, 잔병치레를 덜 하게 된다.

 

넷째, 근육을 튼튼하게 한다. 녹용은 내장에 있는 평활근과 사지(四肢)에 있는 수의근(隨意筋)의 장력을 높이고 탄력성을 강화한다. 따라서 팔다리 근육이 약한 사람, 운동하면 금방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 내장 근육에 힘이 없어 설사를 자주 하거나, 소화가 안 되어 배가 더부룩한 사람, 그로 인해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다섯째, 강심작용을 한다. 쇠약해진 심장의 심박수와 심박출량을 증가시켜주는 보혈강장제로 허약한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킨다.

 

여섯째, 이완된 자궁근의 장력을 높이고 율동적인 수축을 강화하여 출산 후나 부정기적인 생식기 출혈, 심한 대하증에 효과가 있다.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녹용 자체에 머리를 나쁘게 하는 성분은 없다. 오히려 녹용에는 뇌수를 보충해주는 성분이 많아, 아이의 머리를 영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다만 녹용을 잘못 사용했을 경우, 뇌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말초신경계보다 뇌가 있는 중추신경계가 더 발달해있기 때문에, 고열로 인해 뇌압이 오르기가 쉽다. 그러므로 아이가 고열이 있을 때 녹용을 먹이면, 뇌압이 상승하여 간혹 뇌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려면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며, 약을 먹는 도중 열병에 걸린 경우, 약의 복용을 중단하고 한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녹용 감별 상식

 

녹용은 사슴의 나이와 종류, 산지, 채취 시기, 건조 방법 등에 따라서 약효가 모두 다르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

 

녹용을 부위에 따라 분류하면, 뿔의 끝에서 밑동까지 상대, 중대, 하대로 나뉘는데 그 효능과 가격도 상··하 순이다. 상대는 납편과 혈편으로 나뉘는데, 납편은 기름기가 돌아 노르스름하고, 혈편은 매우 고운 붉은 빛이다. 또한 원가지에 비해 가늘고 뾰족한 곁가지는 약효가 떨어진다.

 

녹용의 채취 시기에 따라 분류하면, 4~5월에 막 돋아난 사슴의 뿔은 혈액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하여 혈용이라 한다. 이때는 뿔에 혈관과 신경이 가득 차 있어 성장이 빠르다. 갓 자란 뿔은 아직 딱딱한 각질이 되지 않아서 조직이 연하고 털이 고루 덮여 있는데, 이 신선한 뿔이 바로 녹용이다. 이 시기를 놓치고 8월쯤 되면, 뿔의 조직에 칼슘이 침착되어 단단해지고 털이 없어져 번들거리게 되는데, 이것을 녹각이라고 한다. 가을이 되어 뿔이 완전히 뼈로 바뀌어, 탄력성이 아주 없어지고 자연히 떨어져 나간 것은 낙각이라 한다. 물론 약효는 뿔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른 4~5월 봄에 채취한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