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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1-24 09:03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코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293  

머리를 뒤로 젖히지 마세요, 코피

 

아이들은 코피가 쉽게 나서 종종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오늘은 코피의 원인과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코피가 잘 나는 이유

 

콧속에는 코로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촉촉하게 습도를 조절해주기 위해 수많은 작은 혈관들이 얼키설키 엉켜있다. 그런데 이 혈관들을 덮고 있는 점막이 한 층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파거나 푸는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파괴되어 피가 나기 쉽다.

 

아이들이 코피를 흘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코파기이다. 습관적으로 코를 문지르거나 후비고 세게 풀면 약한 코점막에 상처가 나기 때문이다. 특히 공기가 건조한 겨울철과 봄, 가을에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자면 코가 마르면서 코딱지가 생기는데, 아이들이 이 코딱지를 손톱으로 떼다가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도 콧속 점막이 충혈되고 얇아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코피가 난다.

 

또한 아스피린과 같은 특정 약물을 먹었을 때도 코피가 날 수 있다. 백혈병이나 혈우병 등 심각한 질환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혈액응고 장애 질환이 있으면, 코피 외에도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나고, 멍이 잘 들고, 상처가 나면 지혈이 잘 안되며, 두통이나 어지럼증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병원에서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 보는 코피의 원인을 간단히 말하면 화기(火氣)의 역상(逆上)’이라 할 수 있다. , 스트레스나 정신적 자극, 신경질, 과격한 운동이나 노동에 의해 화기가 항진되면, ()이 화기를 따라 역상하게 되고, 그 결과 혈액이 상부에 몰려 점막이 얇은 코로 터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열이 많은 사람이나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화기가 역상하기 쉬워서 상대적으로 코피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코피가 잘 나는 부위 키셀바흐 영역(Kisselbach’s area)

 

코피의 90%는 양쪽 콧구멍을 나누는 막인 비중격의 앞부분에서 발생한다. 코에 분포한 혈관들은 비중격 앞에 모여 그물과 같은 망을 형성하는데, 이곳은 점막이 유난히 약해서 작은 충격이나 염증으로도 혈관이 쉽게 터질 수 있다. 더군다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코를 후비다가 점막에 상처가 나면 코피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코를 파지 않도록 주의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코피가 날 때 응급처치

 

등을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어 편안히 앉히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여 코에서 코피가 흐르도록 한다. 절대로 똑바로 눕히거나 목을 뒤로 젖혀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막지 않는다.

목과 가슴 부위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호흡을 편하게 한다.

입으로 숨을 쉬게 하고, 입 속에 피는 뱉어내도록 하며, 입과 코 주위의 피를 닦아준다.

코의 앞부분을 엄지와 검지로 10분 정도 누르고, 얼음주머니를 콧등에 대준다.

피가 멈춘 후 최소한 4시간 동안은 코를 심하게 풀거나 뛰어놀지 못하게 한다.

 

머리를 뒤로 젖히면 코피가 코 뒤로 흘러 들어가서, 드물게는 폐로 가는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을 일으키거나 폐렴이 될 수 있다. , 콧구멍을 휴지나 손가락으로 틀어막으면, 코점막에 자극을 주고 헐게 되어서 나중에는 작은 자극에도 코피가 반복되므로 피한다.

 

 

이럴 땐 병원으로

 

30분 이상 압박해도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

코에 자극을 주지 않았는데도 코피가 자주 나오는 경우

코나 머리를 세게 얻어맞고 난 후 코피가 나는 경우

코피와 함께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는 경우

심한 출혈로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피가 콧구멍 앞쪽으로 나오지 않고 주로 코 뒷부분을 통해 목으로 넘어가는 경우

 

 

코피 예방법

 

바세린 연고를 하루 한 번 정도 콧속에 발라준다. 특히 잠자기 전에 발라주면 자는 동안 코가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공기가 건조한 봄과 가을,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틀어서 코가 마르지 않게 해준다.

코를 너무 세게 풀거나 후비지 못하게 하고, 코딱지로 코가 막혔을 때는 콧속에 미지근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2~3방울 떨어뜨려 코딱지를 녹인 후 코를 풀거나 닦아준다.

 

 

코피가 잦을 때 좋은 음식 - 연근

 

연근은 지혈 효과가 매우 좋아서, 코피가 날 때 연근을 생으로 갈아 탈지면에 묻혀 콧속에 넣으면 금방 지혈이 된다. 연근은 한방에서 우절(藕節)’이라고 하는데, 지혈 작용이 강한 탄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지혈제로 많이 쓰인다. 코피를 자주 흘리는 아이는 연근 200g을 강판에 갈아 소금을 조금 타서 마시게 하면 코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근 200g을 강판에 갈아 약한 불로 고아서 하루 2~3회씩 나누어 먹이거나, 연근을 반찬으로 자주 먹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