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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1-24 09:04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낭습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322  

사타구니에 땀이 차고 가려워요, 낭습(囊濕)

 

무더운 여름철이 아니어도 날씨에 상관없이 사타구니에 땀이 차서 고민하는 남성들이 있다. 오늘은 낭습에 대해 알아보자.

 


낭습(囊濕)이란

 

남성의 음낭 부위에 지속적으로 땀이 나고 젖어 있어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유발되는 것을 낭습이라고 한다. 낭습은 단순히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남성 건강의 적신호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음낭 또는 외음부 전체가 땀이 찬 듯 축축하고 냉한 것을 음냉(陰冷)’이라고 하는데, 신장(腎臟)의 양기(陽氣)가 부실하고 허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서, ‘신장풍(腎臟風)’이라고도 한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기사,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학생이나 연구원, 땀이 잘 흡수되지 않는 군복을 입는 군인, 주방에서 열기 가까이 일하는 요리사들이 낭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옷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흘리는 사람의 경우, 이로 인해 습진 같은 피부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낭습의 원인

 

정자가 생산되는 고환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성장, 발육하여 20~22세에 완전히 성숙한다. 이 고환은 온도에 아주 민감한데, 체온보다 2~3도가 낮아야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의 난자는 몸속에 있지만, 남성의 고환은 몸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음낭은 우리 인체에서 자동 온도조절장치가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운 여름철엔 가능한 몸에서 멀리 떨어져 체온으로부터 열전도를 차단시키고, 반대로 추운 겨울에는 작아져서 사타구니 가까이 접촉됨으로써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음낭에는 온도조절을 위해 땀샘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또 공기와의 접촉을 위해 주름이 많은데, 이것이 바로 낭습의 원인이 된다. 땀샘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더워도 땀이 쉽게 나고, 주름이 있어서 땀이 쉽게 씻겨지지 않으며, 습기가 잘 마르지 않는다. 그래서 땀이 증가하는 여름철에는 낭습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보는 낭습증의 가장 큰 원인은 신장(腎臟)의 양기(陽氣)가 부족한 경우로, 신장이 간직하고 있는 열에너지원인 신양(腎陽)의 허약을 말한다. 어르신들 낭습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것이다. 외음부나 생식기가 냉한 것은 물론, 허리와 다리가 차고 시리면서 무기력하고, 매사에 권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 ()의 경락에 습()이 뭉쳐 있어도 음낭에 영향을 미쳐 낭습증을 야기하는데, 운전기사나 학생들이 이에 해당된다. 이 경우, 소변을 보고 나도 뒤끝이 개운하지 않고, 배뇨 시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조루증 또는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낭습이 있으면 정력도 약해질까?

 

낭습증의 문제는 당장 개운치 못한 기분도 기분이려니와,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은데다, 이러한 증상이 곧 성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낭습 자체가 주로 신장의 양기 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성기능과도 당연히 관련이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낭습증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성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이로 인해서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생활에 권태로움마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낭습을 예방하는 생활요법

 

낭습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사각팬티나 통기성이 좋은 반바지를 입고, 몸에 꽉 끼는 청바지나 합성섬유로 만든 내의를 피하며, 흡수력이 좋은 면제품의 의류를 입는 것이 좋다. 음낭 밑에 땀이 차지 않도록 건조를 유지하고,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이다. 특히 남성 불결은 여성에게 질염과 같은 질병을 제공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및 녹차,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금한다.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땀구멍을 열어서 땀이 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은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지방질이 많은 육식을 가급적 삼가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가벼운 운동이나 체조, 요가, 국선도 등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낭습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낭습에 좋은 한방차

 

낭습에는 산수유차와 구기자차가 좋다. 산수유와 구기자는 신장과 간장의 경락을 보해주는 약재로, 오래전부터 낭습뿐만 아니라 남성의 갱년기나 생식기 질환에 많이 사용해왔다. 산수유는 원기를 돕고, 성기능 저하와 정액을 보충하며,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는 증상을 개선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허리나 무릎이 저리고 아픈 증상과 원인 모를 이명에도 효과가 있다. 구기자는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양기를 보충한다. ,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흰머리를 검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장수하게 하는 약재다.

 

구기자와 산수유 40g을 물 1000cc에 넣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서 물처럼 마시면 된다. 혈압강하 작용이 있어 고혈압인 분들에게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