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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0-25 09:01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한약 복용 시 금기 음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483  

한약 복용 시 금기 음식

 

한약은 짓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이 있어야 효과를 본다는 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가려 먹으라는 음식이 많다 보니까 한약을 복용하기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오늘은 한약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음식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한약 복용 시 금기 음식이 많은 이유

 

한약을 먹을 때 금기 음식이 많은 것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환자를 진찰하고 증세의 한열(寒熱) 상태에 따라 약재의 성질도 한열을 고려해서 처방하는 것이 한의학의 보편적인 치료 방법이다. , 우리가 먹는 음식도 한열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한약을 먹을 때는 당연히 한약과 음식의 성질을 서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몸이 차가운 병증세를 가진 사람이 따뜻한 성질의 약을 복용할 때, 지나치게 찬 음식을 먹으면 한약의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찬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어떤 음식들은 한약의 소화, 흡수, 대사 속도에 영향을 주어 약의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자의 증상과 약재에 따라 금하는 음식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나치게 찬 음식, 기름진 음식,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과음, 흡연 등은 공통적인 금기이다. 이러한 금기사항은 오랜 세월 한방이론과 한의사의 경험에 의해 이루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지시에 따르는 것이 현명한 복용 방법이다.

 

 

일반적인 금기 음식

 

돼지고기 : 돼지고기는 찬 성질의 음식이다. 평소에 몸이 차거나 장이 약한 사람은 소화장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 더운 성질의 한약을 복용할 때,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다.

 

닭고기 : 닭고기는 더운 성질의 음식이다. 평소에 몸에 열감을 느끼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차가운 성질의 한약을 복용할 때,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하는 경우가 있다.

 

밀가루 : 밀가루 음식은 소화기가 약하거나 위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금한다. , 한약 자체도 소화가 잘 안되는 약이 있는데, 이런 경우 가급적 한약을 복용하면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도록 권한다.

 

자극적인 음식 : 맵고 짠 음식과 커피, 콜라 같은 자극성 식품은 위장이 약한 사람의 소화에 부담을 주고, 한약의 소화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금한다.

 

양약 : 양약은 한약과 서로 약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1시간 정도의 시간 간격을 두어서 복용하거나, 반드시 의사나 한의사와 상의하여 먹도록 한다.

 

: 술은 간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한약 복용 중에는 반드시 금한다.

 

녹두 : 녹두는 찬 성질의 음식이고, 약물을 해독시키는 작용이 있어서, 일부 한약의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 몸이 찬 체질의 사람이 치료나 기능 개선을 위해 따뜻한 한약을 먹을 때, 녹두를 먹으면 한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차가운 약을 쓸 경우, 녹두를 먹으면 한약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열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여드름과 같은 염증 질환에 한약을 녹두와 같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한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흰머리가 생긴다?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 속설의 근원은 한약재 중 숙지황과 무씨인 나복자의 나쁜 약재 궁합에서 비롯된 것이다. 숙지황은 보혈(補血) 작용이 매우 뛰어난 약재지만, 소화가 잘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숙지황이 들어가는 처방에 소화를 도와주는 나복자를 배합했더니, 오히려 숙지황의 효능이 떨어졌다. 그런 이유로 숙지황이 들어간 한약을 먹을 때는 무를 같이 먹지 말라고 한 것이지, 흰머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금기 음식을 먹게 되면 한약을 중단하는 게 좋을까?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 한약 복용 시 필요한 금기사항을 지키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금기 음식을 먹었을 때는 약효가 떨어질까 봐 한약을 먹지 않고 건너뛰기도 하는데, 그것보다는 금기 음식을 먹었더라도 한약은 제때 챙겨 먹는 것이 더 좋다. 물론 금기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겠지만, 어차피 몸이 건강해지려고 약을 먹는 것인데 금기 음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