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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11-22 09:15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음허화동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321  

몸에 병적으로 열이 많아지는 음허화동(陰虛火動)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상체에 열과 땀이 심하고, 불안정하며 기력이 쇠약해지는 분들이 있다. 오늘은 음허화동에 대해 알아보자.

 


음허화동이란

 

음허화동(陰虛火動)이란 한의학적 개념으로, 우리 몸에서 병적으로 열기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몸에 음기(陰氣)와 양기(陽氣)가 서로 균형 있게 존재해야 하는데, 이 균형이 깨져 양의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 것이 음허화동이다. 열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체온계 상으로는 정상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음기는 오행적으로 보면 수()에 해당되고, 찬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장부로 본다면 신장에 해당이 된다. 반면에 양기는 오행으로 보면 화()에 해당되고, 덥고 열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장부로는 심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음허화동은 음으로 표현되는 차가운 신장의 수 기운이 부족해지고, 상대적으로 화로 표현되는 뜨거운 심장의 열 기운이 너무 왕성해서 병이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자동차가 운행할 때 엔진에서 나는 열을 냉각수가 적당히 식혀줘야 하는데, 냉각수가 부족해서 못 식혀주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음허화동의 증상

 

몸에서 항상 열기를 많이 느낌. 주로 머리와 손바닥, 발바닥에 나타남

집중이 안 되고, 입이 마르고, 눈이 잘 충혈됨

정신적으로 안정이 안 되고, 예민해지고, 화를 잘 냄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 들기도 함

꿈이 많아지고, 잠자리에서 땀을 심하게 흘리는 경우가 많음

쉽게 피로하고, 항상 지쳐있음

몸에 수분이 부족해서 항상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

 


음허화동이 잘 발생하는 사람

 

음허화동은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 모두에게 올 수 있지만, 주로 어르신들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젊은 사람은 스트레스, 술과 담배, 업무 과중 등으로 원기를 소모한 경우 음허화동이 나타날 수 있고, 어르신들은 노화로 인해서 음허화동이 나타날 수 있다. 노화라고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몸에 음적인 요소, 즉 수기가 부족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양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된다.

 

여성은 40대 중후반이 되면서, 음기에 해당하는 여성호르몬이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갱년기 증상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면서 땀이 나고, 피로하고, 안정이 안 되고, 우울하며 무기력해지는 음허화동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 음허화동을 겪게 되면, 몸의 노화가 빨리 진행됨은 물론이고, 신장과 관련이 있는 뼈의 노화도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사상체질 중에서는 소양인이 음허화동이 발생하기 쉽다. 소양인은 신장의 기능이 약하게 태어나기 때문에, 평소에 화의 성질이 많고 몸의 진액을 받쳐주는 수의 기운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또 하체가 약하기 때문에 운동으로 하체를 단련할 필요가 있고, 음허화동을 늘 주의해야 한다.

 


음허화동의 생활요법

 

음주와 부부생활은 삼간다.

자극성 식품인 후추, 겨자, 생강, 고추, 초콜릿, 커피 등은 피한다.

열이 너무 오를 때는 참외, 수박 같은 성질이 차가운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녹차나 국화차도 도움이 된다.

음허화동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는 포도가 좋다. 포도에는 체내에서 소화, 흡수가 쉬운 포도당, 과당이 많아서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몸에 수기를 많이 보충해준다.

둥글레차도 좋다. 한의학에서 옥죽이라고 하는데, 성질이 차갑고 진액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수기를 보충해주는 대표적인 약재로, 열이 있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 마른기침이 나고 입안이 마르면서 갈증이 느껴질 때 사용한다.

인삼은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인삼은 덥고 열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인체를 상, , 하초로 나누었을 때 상초와 중초에 작용하는 약재이기 때문에, 음허화동과 같이 하초의 음기가 약해졌을 때 사용하면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음허화동에 도움이 되는 지압점

 

음허화동에 특효 지압점은 바로 삼음교이다. 삼음교(三陰交)는 음경락인 족궐음간경, 족소음신경, 족태음비경이 서로 교차하는 경혈로, 안쪽 복사뼈 5cm 위에 위치한다. 음경락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몸에 수기를 보충하고 열기를 식혀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음허화동뿐만 아니라 갱년기 장애, 수족번열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