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불임이 될 수 있는 생리불순

청소년기에는 생리를 주관하는 뇌의 시상하부나 자궁의 발육이 미숙하여 생리가 규칙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 신체의 성숙과 더불어 생리 또한 규칙적으로 자리 잡히는 것이 정상이다. 오늘은 생리불순에 대해 알아보자.

생리불순이란

일반적으로 생리는 주기가 25~35일, 생리기간은 5일, 생리혈이 선홍색이면 정상이다. 그러나 생리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크므로, 자신의 생리주기와 생리기간, 생리양이 매달 일정하다면 정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생리주기, 생리기간, 생리양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매달 규칙적이지 않으면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생리불순의 원인

① 다낭성 난소증후군 : 난소에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자라는 질환이다. 젊은 여성의 무월경, 생리불순의 40% 이상이 이와 관련이 있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80% 정도에서 불임이 될 수 있다. 가임기 연령의 6~10%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통계도 있다.

② 자궁경부암 : 여성 생식기암 중 악성이 가장 많은 암으로,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③ 조기폐경 : 생리불순이 1년에 3회 이상 나타나는 경우, 조기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난소에서 더 이상 배란이 되지 않고,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④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과로 : 직장인 생리불순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여성에게 있어 생리만큼 신체·정신적인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없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과로하면 여성호르몬 분비에 변화가 오고, 그 결과 생리불순이 생기게 된다.

⑤ 잘못된 다이어트 : 최근 생리불순의 심각한 원인 중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인체의 기혈이 충만해야 정상적인 생리가 진행되고, 기혈의 물질적인 기초는 매일 먹는 식사에 바탕을 둔다. 그런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기혈이 부족해져 생리양이 줄다가, 생리일이 늦춰지고, 심한 경우 생리가 끊기게 된다.

생리불순을 극복하는 생활요법

① 생리가 다가올수록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준다.

② 몸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한다. 특히 생리통이 심한 허리와 아랫배에 핫백을 해주면 좋다.

③ 평소 걷기, 조깅 등 운동으로 자궁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④ 비만 자체가 생리불순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체중을 조절한다.

생리불순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

① 쑥 : 쑥은 뛰어난 온열 작용, 즉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에 쑥은 성질이 따뜻해서, 여성들의 하혈을 치료하고, 복통을 멎게 하고, 임신을 도우며, 태아를 편하게 한다고 하였다. 그만큼 쑥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생리불순, 생리통, 수족냉증, 냉대하, 부정기적인 하혈 등에 탁월하고, 여성병에 가장 기본이 되는 약이다.

② 향부자 : 향부자는 예로부터 ‘부인병의 선약(仙藥)’이라 불렸다. 생리뿐만 아니라 신경안정 효능이 있어서 여성들의 히스테리, 신경쇠약 등을 치료하고, 아울러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생리불순, 생리통, 냉대하 등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

③ 익모초 : ‘여성에게 이롭다’고 해서 익모초(益母草)라고 불리는 이 약재는 여성의 병을 두루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생리불순,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 등 모든 여성병에 이롭다.

*향부자 40g, 쑥, 익모초 각 20g, 물 3000cc를 1시간 달여서, 물이 500cc 정도 되면 그 물을 하루 세 번 마신다.

생리불순을 줄이는 지압점

① 관원(關元) : 배꼽 아래 7cm, 단전

관원은 임맥에 속한 경혈로 생리불순,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을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임맥은 생식기를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생식기 및 부인과 질환에 중요한 경맥이다.

② 내관(內關) : 손목 내측 중앙에서 4cm 위

내관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는 경혈이다. 신경성 생리불순이나 생리 전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 초조함을 예방할 수 있다.

③ 삼음교(三陰交) : 안쪽 복사뼈에서 5cm 위

삼음교는 혈액순환을 도와 수분 정체를 풀어주므로, 생리 전 체중이 늘거나 붓고 소화가 안 될 때 도움이 되는 경혈이다. 생리전증후군, 생리불순, 생리통, 냉대하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