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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5-24 09:48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식곤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527  

밥만 먹으면 잠이 쏟아져요, 식곤증

 

식사 후 졸음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식곤증이 심해 집안일이나 업무마저 제대로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은 식곤증에 대해 알아보자.

 


식곤증의 원인

 

식곤증이란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오는 것을 말한다. 음식을 먹으면 혈액이 소화기관으로 몰리게 되는데, 물이 높은 데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처럼, 인체의 가장 위쪽에 있는 뇌 부위의 혈액이 위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면 뇌에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뇌에 산소나 영양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쉽게 졸릴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전체 혈류량의 20%가 지나가고 전체 산소의 20~25%를 소비하는 고에너지 소비기관이다.

 

또 위장과 소장에 음식이 들어오면,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신경계의 활성이 증가되면서 상대적으로 교감신경계 활성은 줄어든다. 이렇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우리 몸이 저에너지 상태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려고 졸리게 된다. 그래서 많은 음식을 먹으면 먹을수록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더 졸리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식곤증을 식후도포(식사 후에 배불러 쓰러지는 현상)증이라고 하는데, 소화를 담당하는 비위장의 기능이 허약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동의보감에는 비위(脾胃)의 기운이 허하면 소화를 시킬 힘 외에는 다른 기운이 남지 않아서, 기운의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졸음이 오는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식곤증이 많이 발생하는 사람

 

만일 과식하지 않고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식사 후 졸음이 쏟아진다면, 몸의 노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 몸이 나이가 들고 힘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식후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곤증도 노화의 일종이다. 식곤증은 보통 60세 이후에 나타나지만, 신체 활동량이 적고 과식하는 사람들은 일찍부터 식곤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수면이 부족한 수험생이나 과로하는 직장인들도 식곤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식곤증과 음식과의 관계

 

, 국수, 떡 같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당도 올라가고, 세로토닌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감각이 둔해지고 온몸이 나른하고 졸립다. 반대로 생선, ,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나물, 현미처럼 섬유질이 많은 음식들은 혈당의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세로토닌의 양이 감소해서 식곤증에 도움이 된다. 평소 식곤증이 심하다면 고탄수화물 식품 외에도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트립토판이 체내에 흡수되면 세로토닌으로 바뀌는데, 세로토닌이 졸림의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트립토판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계란, 연어, 치즈, 해바라기씨, 아몬드, 바나나, 우유, 시금치 등이 있다.

 


식곤증을 이겨내는 생활요법

 

과식 금지

 

식곤증이 심하면 일차적으로 식사량을 알아봐야 한다. 과식 후에는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혈액이 위와 장에 필요하기 때문에 심하게 졸릴 수 있다. 또 아침 식사를 거르면 일반적으로 점심을 과식해서 식곤증을 더 느낄 수 있다.

 

식후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

 

식후에 적당한 운동이나 산책은 소화력을 높이고 기운을 북돋아 준다. 운동이 어려운 경우는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발목 돌리기, 스트레칭 등이 혈액순환을 도와 식곤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졸리면 잠시 자는 것이 좋은데,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는 것을 권한다.

 

식곤증 아로마 요법

 

아로마테라피(향기요법)도 식곤증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박하, 즉 페퍼민트를 차로 마셔도 좋고,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손수건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거나 귀 뒤에 바르면, 졸음을 퇴치하고, 집중력을 높여주고,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식곤증에 도움이 되는 지압법

 

식곤증에는 우리 몸의 기운이 들어오고 나가는 네 관문인 사관(四關)에 해당하는 합곡, 태충과 중완, 태양혈을 지압해주면 좋다.

 

합곡 : 합곡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붇였을 때, 합쳐진 부위의 끝

태충 : 태충은 엄지와 둘째 발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의 끝에서 발등 쪽으로 3cm

중완 : 배꼽 위 5cm, 해부학적으로 위장의 가운데

태양 : 귀와 눈 사이, 양 관자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