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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8-23 08:57
[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강서양천신문 - 기허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653  

피곤하고 무기력해요, 기허(氣虛)

 

환절기에는 유난히 나른하고 몸이 무거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기가 떨어져 발생한 기허(氣虛)증으로 본다. 오늘은 기허증에 대해 알아보자.

 


기허증이란

 

한의학적 관점에서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기와 혈이 서로 충만하고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기()가 바람이라면, ()을 물이라고 보았다. 비유하자면 바람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처럼, 기가 왕성하고 충분해서 잘 통하게 되면, 혈도 역시 잘 움직이고 순환이 잘 되어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기가 부족해지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쉽게 피로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온몸이 무기력해지고 나른하다.

항상 졸리고 의욕이 저하된다.

식욕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설사가 나기도 한다.

말을 하기 싫고 목소리에 힘이 없다.

가슴이 뛰고 안정이 안 되며 얼굴이 달아오른다.

 


기허와 관련된 장부

 

한의학에서는 기와 관련된 장부는 주로 심(), (), ()장이다. 심기허(心氣虛)인 경우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며, 불안하고 초조한 증상이 나타난다. 폐기허(肺氣虛)인 경우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감기에 잘 걸리며, 기관지가 약해서 기침, 가래가 많고, 얼굴이 창백하다. 비기허(脾氣虛)인 경우는 전신이 무기력하면서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식욕이 없고, 헛배가 부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허증이 잘 나타나는 사람

 

평소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

소화기가 약하거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

저혈압, 빈혈이 있는 사람

만성적인 질환, 선천적인 질환, 항암치료 중인 사람

 


기허증의 생활요법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기를 상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므로,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골고루 섭취한다.

기상과 취침을 일정한 시간에 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 흡연, 음주, 과다한 카페인 섭취는 피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피로 물질이 쉽게 정체되기 때문에, 자주 스트레칭을 해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고, 몸 구석구석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기허증에 도움이 되는 음식

 

한의학에서는 생명 활동의 근간인 기()의 생성과정을 기생어곡(氣生於穀)이라 하여,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로부터 기가 생긴다고 하였다.

 

식초 : 식초의 유기산은 몸의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을 분해하여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위와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 식욕을 좋게 한다.

 

매실 : 매실에는 구연산이 풍부해서 피로와 갈증을 풀어준다. 또 매실의 새콤한 맛은 위장을 튼튼히 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정장작용과 살균작용이 있어 장에도 좋다.

 

참깨 : 동의보감에 참깨는 오장을 강건하게 하고, 기력을 도우며,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뇌를 충실히 한다고 했다. 참깨에는 질 좋은 단백질과 피로회복을 돕는 비타민 E, 비타민 B1, B2가 아주 풍부하다.

 

 

기운을 북돋는 한방차

 

*인삼 대추 오미자 차

 

인삼은 원기를 크게 보하는(大補元氣) 보약의 대명사로, 기를 북돋고 진액을 생성시키는 효능이 탁월하다. 인삼의 사포닌은 모세혈관 확장과 혈류 개선을 도와 피로회복에 좋고,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질병에 대한 방어 기능을 강화시킨다. 대추는 진액을 만들어주므로 혈을 보하고, 피로회복에 큰 효과가 있으며, 한방 신경안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오미자는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기운을 북돋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중추신경을 각성시킴으로써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준다.

 

인삼 한 뿌리, 대추 10, 오미자 5g을 물 1000cc에 넣고, 한 시간 달여 물의 양이 반으로 줄면, 건더기는 건져낸 뒤에 수시로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