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방어 시스템, 면역력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 그런데 면역력은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지지 않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오늘은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면역력이란

면역력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 유해 생물이 몸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보호하거나, 이미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시키고, 몸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 세포를 제거하는 인체의 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인자를, 간사할 사(邪), 기운 기(氣)를 써서 ‘사기(邪氣)’라 한다. 이러한 사기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이와 맞서 싸우는 것을 ‘위기(衛氣)’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면역력이라고 볼 수 있다. 전쟁에 비유한다면,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성을 쌓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성안에서 싸우는 병사들 모두가 면역력인 것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염증(炎症)에 잘 걸리게 된다. 구강이나 입술에 생기는 염증, 편도선염, 비염, 기관지염, 폐렴, 위염, 장염, 뇌수막염 등 거의 모든 염증성 질환이 이에 속한다. 감기나 대상포진, 습진,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도 면역력과 관련된 질환이다. 심해지면 암, 패혈증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요법

①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한다. 운동은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면역계를 강화시킨다.

②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

③ 하루 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한다.

④ 실내공기를 적절히 환기시킨다.

⑤ 손을 자주 씻는다.

⑥ 하루에 적어도 7~8잔 이상의 물을 마신다.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 활성화가 어려워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⑦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스트레스는 모든 대사기능을 수축시키고, 면역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된다.

⑧ 과음을 피한다. 과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⑨ 금연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몸 안에 유해산소를 만들어 면역력이 약해진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음식

① 등푸른 생선 : 등푸른 생선 중에도 특히 고등어가 면역력 강화에 좋다. 고등어에는 셀레늄과 필수 지방산인 오메가-3가 풍부해서, 체내에서 항염증 물질을 생성하여 면역력을 높인다.

② 녹황색 채소 : 녹황색 채소에는 인체에 해로운 독을 없애고 배출시켜주는 식물성 섬유와 활성산소를 청소해 주는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준다. 녹황색 채소에 많은 비타민과 마그네슘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③ 호박 : 호박의 노란색 색소인 카로티노이드는 유해산소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해독 효소를 생산하여 면역력을 높이며, 성인병과 노화를 예방한다. 또한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고, 암세포의 증식을 늦추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④ 견과류 : 견과류에 들어 있는 셀레늄은 백혈구 생성을 도와 면역체계를 바로 잡아주고, 세포 재생에 도움이 된다. 특히 아몬드 껍질에 많은 폴리페놀은 백혈구의 능력을 향상시켜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⑤ 마늘과 인삼 : 마늘의 톡 쏘는 성분인 알리신은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각종 바이러스와 곰팡이, 대장균, 포도상구균 등을 제거하여 면역력을 높이며, 종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2주 동안 마늘 추출물을 먹은 사람은 감기에 걸릴 확률이 3분의 2까지 떨어졌다.

면역력 향상에 좋은 인삼, 대추, 오미자차

인삼은 원기를 크게 보하는(大補元氣) 보약의 대명사이다. 인삼의 사포닌은 모세혈관의 확장과 혈류 개선을 도와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고, 신체의 방어력을 높여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 대추는 진액을 만들어 혈을 보하고, 피로회복에 큰 효과가 있으며, ‘한방 신경 안정제’라 할 정도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뛰어나다. 오미자는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기운을 북돋고,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며, 중추신경을 각성시킴으로써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준다. 인삼 한뿌리, 오미자 10g, 대추 20개를 물 2000cc에 넣고, 1시간 달여 물의 양이 500cc 정도로 줄어들면, 하루 동안 수시로 나누어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