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한의원 이광연 박사] MBN 골든타임 씨그날 – 면역력(2022년 1월 5일)
흔히들 면역력 떨어졌다 하면 감기 조심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감기 정도는 당연히 걸리고요, 면역력이 약해지면, 폐렴에 대상포진까지 걸릴 수 있어요. 게다가 폐 장, 위, 피부 전신 곳곳에 염증성 질환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과식하거나 폭식을 하면 음식물이 위장 내에서 다 분해하지 못하고 자주 남게 되는데 이러한 노폐물이 부패하고 썩으면서 많은 독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 독소를 한의학에서는 담이라고 하는데요, 위장에서 만들어진 독소는 시궁창의 썩은 이끼와 같은 물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장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분해해서 전신에 공급하는 관문인데 여기에 담 독소가 가득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혈관과 림프를 타고 전신 어디든 독소가 갈 수 있는 거죠.
특히 이 독소는 내 몸에서도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가요. 그러면 두통, 어지럼증, 당뇨병, 관절질환 피부질환 동맥경화 같은 다양한 전신질환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냉증입니다.
냉증이 위험한 까닭은 중년이 되면 남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데다가 몸을 질환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바꾸기 때문인데요. 특히 갱년기 여성은 급격하게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고 거기다가 냉증까지 만나면 갱년기 증후군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남성은 비뇨 생식 기능이 급속하게 저하됩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모두 냉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흑염소는 4고 3저 음식이라고도 합니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함량이 높아서 4고, 지방, 칼로리, 콜레스테롤이 낮아서 3저라고 하는 건데요, 흑염소는 소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한데 지방함량은 1/6 밖에 되지 않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라 면역력이 저하된 중장년층에게 도움이 됩니다. 또 흑염소에는 롤레인산과 리놀레산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었는데요, 이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과 같은 지방축적을 막아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출처 – 농촌진흥청 /한국식품연구원 2001)
조선시대에 숙종은 60대까지 장수한 왕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숙종의 보양식으로 알려진 것이 바로 흑염솝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마흔살이 되기 전에 흑염소 3마리만 먹으면 잔병치레가 없다’고 기록될 정도로 예로부터 기력 회복을 위한 식재료로 알려져 왔는데요, 중국 명나라 약학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산양’(山羊)이라고 표현을 해서 산모와 허약자의 건강에 도움을 주며 몸 안에 있는 위장의 원활한 작용과 원기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중년이 되면 안타깝게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살아오신 분들도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에너지 즉, 열 발생이 잘되지 않으면서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냉증’이 생기게 되는데요. 한의학에서는 냉증이 지속 되면 차가운 기운이 몸에 쌓여 뭉치는 ‘냉적’이라 부르며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에서 흑염소는 ‘고양(羖羊)’이라고 기록 돼 있는데요, 피로와 허약을 보해주고, 몸속의 기운을 끌어올려 준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굉장히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냉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흑염소는 뜨거운 성질의 식품이기 때문에 열이 많이 나는 체질이나 열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피하시는 것이 좋고요, 또 찬 성질의 음식과 함께 먹으면 효능이 반감될 수 있으니까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