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 - KBS1 라디오
우리 몸에서 땀을 분비하는 땀샘은 대개 2백만개에서 4백만 개정도 됩니다. 이런 땀샘은 주로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와 머리에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주로 땀이 많이 납니다. 그러나 땀이 나되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경우를 다한증이라고 하는데 요즈음 날씨도 서서히 더워지기 시작하고, 평소에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은 불편한 계절이 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원장님, 다한증이란 무엇입니까?
한의학에서 땀은 인체의 진액(津液)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한증이란 정상보다도 과도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인데, 통계적으로 본다면 건강한 성인의 약 1% 내외에서 발생합니다.
환자의 약 25%는 가족력이 있고,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암같은 질환에 의해서 2차적으로 다한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문제가 되는 병적인 다한증이란 , 조그마한 긴장이나 자극, 또는 더운 환경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머리속,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서 땀이 비 오듯이 흘리게 되는데, 이러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많죠.
2, 땀이 무조건 나쁜것은 아니고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이 있을것 같은데요?
땀을 흘리게 되면, 열을 발산시켜 주기 때문에, 체온이 조절돼서, 인체가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쓸모없는 노폐물을 배설시켜 주면서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땀은, 우리 인체에서 꼭 필요한 거죠.
대개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약 600-900cc정도인데 ,그 성분을 보면 99%가 수분이고 ,나머지 1% 미만이 염분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의 진액(津液)이, 날씨가 추우면 소변이 되고, 날씨가 더우면 땀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3. 한방에서는 다한증을 어떻게 보나요?
동의보감에서 땀에 대해서는 진액(津液)편에서 언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낮에 땀이 나는 자한(自汗)과, 잠을 잘 때 땀이 나는 도한(盜汗)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고,
그 외에도 두한(頭汗:머리에 땀이 나는 것),
심한(心汗: 가슴 부위에만 땀이 나는 것),
수족한(手足汗: 손과 발에 땀이 나는 것),
음한(陰汗: 음낭 부위에 땀이 나는 것),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에 대한 치료법을 언급하였습니다.
4. 그러면 이러한 치료법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① 자한(自汗)===무기력하거나, 뚱뚱한 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피로를 잘 느끼는 경우인데 원인은 ,전형적인 기허증입니다, 자한증에 대표적으로 쓸 수 있는 훌륭한 처방으로 옥병풍산(玉屛風散)이 있습니다.
♧ 옥병풍산 ♧ === 백출 10g, 방풍, 황기 각 5g
② 도한(盜汗)===잘 때 흘리는 땀을 도둑도자를 써서 도한이라고 합니다
도한은, 음(陰)의 기운이나 영양이 부족하고, 속에 화(火)가 있을 때 나타나는데. 잘 때 기운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자고 나도 몸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가 바로 도한에 속하는데 흔히들 이불이 흠뻑젖는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 때는 당귀육황탕을 처방
♧ 당귀육황탕 ♧===황기 8g, 생지황, 숙지황, 당귀 각 4g, 황련, 황백, 황금 각 2.8 g
5. 손바닥이나 발바닥, 겨드랑이, 안면같이 부분적으로 나는 다한증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이런 다한증을 국소성 다한증이라고 하는데요.
손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글씨를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노트 필기나 시험을 제대로 볼수 없다고 호소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 들어가기도하고, 물건을 집을 때 어려움이 있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악수를 할 때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까봐서, 대인 관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발바닥에 땀이 나는 경우에는, 양말이 항상 젖어있기 때문에, 여러 번 갈아 신어야 하고, 무좀이나 습진이 걸리기 쉽고 , 미생물이 잘 번식되기 때문에 발냄새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또, 겨드랑이 냄새, 즉 액취증을 만드는 겨드랑이 다한증이 있고, 또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얼굴과 머리속이 젖을 정도로 땀이 나는 안면 다한증도 있습니다.
6. 사상체질 중에서 어떤 체질은 땀을 흘리는 것이 좋고, 어떤 체질은 땀을 흘리면 안 좋다고 하던데요.
각각의 체질에 따라서 땀을 흘리는 것이 다릅니다.
태음인은 살집이 많은 비만체질고 피부가 오밀조밀해서, 몸 안으로 열이 쌓이기 쉽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열이 발산되면서,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는 체질입니다.
그래서 땀을 흘리고 나서 기분이 상쾌해졌다면 태음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보통사람들보다 몸이 뚱뚱한 사람들
그래서 태음인에게는, 땀으로 빠져나간 음기를 보충해주는 인삼, 오미자, 맥문동으로 구성된 생맥산이 좋습니다.
7,그러면 땀을 흘리면 건강에 부담을 주는 체질은요?
소음인은, 체형이 균형잡히고 약간 마른체질.
원래 땀이 적지만, 땀에 가장 약한 체질인데 , 땀이 나면 기운이 빠지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컨디션이 나빠지는 체질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래서 소음인에게는 ,땀을 막아주고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황기, 삼계탕 등이 좋습니다.
그리고 소양인이나 태양인의 경우에는, 원래부터 몸에 열이 많아서, 여름철에 땀이 많을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과도하게 땀이 나지 않게 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인체질들은, 몸에 열기를 꺼주고, 음기를 보충해주면서 기운을 생기게 하는, 국화차 결명자차 맥문동차 녹차나 음식으로는 포도나 수박 참외같은 과일도 좋습니다
그러나 어느 체질을 막론하고, 얼굴이나, 머리와 가슴에 많이 나는 땀은, 열이 많이 올라가서 나는 땀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것이 좋습니다
7. 그럼 다한증에 좋은 민간요법을 소개해주시겠어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날 때는 황기가 좋습니다. 황기의 플라보노이드 유효성분은 혈액순환을 도와서, 피부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때문에, 땀이 많이 나거나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황기 30g을 물 1ℓ와 1시간 달여서 반으로 줄어들면 하루 동안 물대신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이렇게 황기만 드시기 뭐한분들은, 황기를 닭에 넣어서 황기 삼계탕을 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8.그런데 손발에 땀이 나거나, 잠잘 때 식은땀이 많이 나면 어떤 민간요법이 좋을까요?
손발에 땀이 나거나, 잠자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에는 부소맥(浮小麥)이 아주 좋습니다. 부소맥이란, 통밀을 물에 담갓을 때 떠오르는 것만 건져낸 것으로서 , 예로부터 식은땀을 그치게 하는 것으로 아주 유명한 한약재인데. 부소맥에, 진액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는 대추를 함께 달여 마시면, 체력도 보강되면서 손발에 땀을 흘리는 다한증과 식은땀도 줄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부소맥 20g, 대추 10개를 ,물2ℓ로 1시간 다려서 반으로 줄어 들면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차처럼 마시도록 하세요.
9 . 땀냄새가 심할 때는 어떤 민간요법이 좋을까요?
땀냄새가 심해서 괴로울 때, 특히 겨드랑이에 땀이 차서 민망하신 분들은 깻잎과 비슷한 차조기잎을 이용해 해보세요.
차조기 잎의 페릴알데히드 성분은, 항균작용이 있어서 땀샘 주변의 세균을 죽여주면서, 땀구멍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땀을 수렴하는 작용이 있는 고백반을 함께 달여서 사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한약건재상에서 차조기잎과 고백반을 사서, 차조기 50g과 고백반 20g을 물 1ℓ에 넣고 ,약 20분 동안 끓인 후 샤워 후 겨드랑이에 차조기와 고백반 끓인 물로 맛사지를 하면 땀이 덜 차게 되고 , 냄새도 줄어들며, 피부도 뽀송뽀송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