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원 - KBS1라디오
춘향가를 보면 춘향이가 변사또 수청을 거역한뒤 그 벌로 곤장을 맞고 죽음의 지경에 이르렀을 때에 춘향이를 살려낸 약도 우황청심원입니다. 한때는 약국에서 단일 약품으로 가장 많이 팔렸던 약이 우황청심원이라고 하죠, 그 많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약인데,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우환청심원 적응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사용예가 많은데요. 오늘은 우황청심원이 어떤 약이고 어떠한 적응증이 있을 때 드셔야되는 약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장님 실제로 우황청심원은 어떤 약인 인가요?
주위에서 우황청심환 참 많이 드시지요, 그래서 마치 우황청심환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있는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황청심원은 사향, 용뇌, 석웅황, 주사, 우황, 무소뿔인 서각, 산양뿔, 마 등을 비롯한 30여 가지의 약물로 구성
신라 문무왕(661∼681)이 당나라(618∼907)에 조공품으로 우황을 보냈다는 기록과, 중국에서는 고려황(高麗黃)을 진환(眞丸)으로 불렀다는 것 등에서 우리나라가 원조라는 설도 있습니다.
또 중국과 우리나라 것은 명칭도 약간 다르고, 효능에 있어서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들어가는 약재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똑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2, 우황청심원의 이름이 차이가 있군요 ,그러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우리의 정식 명칭은 우황청심원(元). 중국은 우황청심환(丸), 우황진경환 등 여러 명칭으로 쓰고 있고, 우황청심원을 만드는 약재도 중국의 경우 10여종인데 반해서, 우리나라 우황청심원은 30여종의 약재가 들어갑니다,
우황청심원을 '동의보감'에서는 기사회생의 영약이라고 하고,「인사불성으로 호흡이 잘 통하지 않거나, 정신이 혼미해져서 언어가 잘 안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발이 말을 잘 듣지 않을 때뿐만 아니라 고혈압 동맥경화증, 아이들 경기에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3, 우황청심원에 들어가는 약재들 중에 중요한 약재가 우황과 사향, 서각이라는데, 어떤 약재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우황(牛黃)은 소의 담낭, 담낭관(膽囊管)속에서 만들어진 결석인데, 우황은 흔히들 혼백(魂魄)을 안정시키고, 우리 몸안에 불순물인 담(痰)이 신체를 마비시키거나, 정신을 어지럽게 할 때, 쓰는 약재입니다.
사향(麝香)은, 사향노루 수컷의 서혜부에서 만들어진 분비물로서, 그 향기가 굉장히 독특하기 때문에, 부정하거나 나쁜 기운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예전에는 결혼한 신부가 사향주머니를 착용하기도 하였고, 고급화장품에 쓰기도 합니다. 사향은 응체된 된 것을 풀어주고, 막힌 것을 소통시켜주며, 어린아이들이 놀라서 경기를 할 때, 중풍에 정신을 잃거나 ,목에 가래가 끓을 때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4. 그러면 서각은 어떤 약재입니까
코뿔소의 뿔인 서각(犀角)은, 동물보호차원에서 현재는 금지약물로 되어있는데, 마음을 안정시키고, 풍독(風毒)을 치료하며, 열(熱)이 심장으로 들어가서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 코피가 나는 것을 치료 합니다.
서각처럼 동의보감에는 나와있지만, 현재는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제한하는 약물들이 있기 때문에,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약재의 가지수와, 현재 쓰는 약재의 가지수가 다른겁니다.
5, 일반 가정에서도 급하게 놀란 경우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우황청심원을 상비약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언제부터인가 ‘우황청심원’이 전 국민의 가정상비약이 되어버렸는데, 드라마 같은데서 충격을 받아서 쓰러지면 그 다음 대사가 바로 “우황청심원”이고, 서랍을 열면 언제든지 구비되어 있죠
이런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은 우황청심원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고, 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우황청심원을 드신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황청심원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중풍전조증상이 있을때나, 중풍이 왔을 때, 구안와사, 또는 고열로 인해서 발생하는 어린아이의 경풍에 쓸 수 있고, 스트레스나 울화로 인해서 정신이 안정이 안되고, 불안하거나, 호흡곤란, 가슴이 빨리뛰는 심계항진, 고혈압등의 응급상황에 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도 우황청심원을 먹었다고 해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관절염이나, 만성 소화불량, 기운 없는 무기력증처럼, 우황청심원의 적응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복용을 한다면 약물의 오남용이 될 수 있습니다.
6.그런데 중풍에 우황청심원이 좋다고 의식이 없는 환자들에게 먹이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우황청심원을 쓸 때, 환자가 의식을 완전히 잃어서, 음식물을 삼킬 수 없을 때 우황청심원을 억지로 먹이면, 약이 식도로 들어가야 하는데, 식도로 들어가지 않고 기도로 들어가게 되면, 흡인성 폐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의식이 있어서 음식을 삼킬 수 있을 때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우황청심원은 평소 속이 냉한 체질이나 설사가 잦은 경우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7. 그런데 우황청심원을 보면 금박이 둘러져 있는데, 왜 그렇게 만든겁니까?
동의보감에 보면 금은, 진정 작용과, 해독작용과 피의 흐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진정작용의 효과도 있겠지만, 금이 다른 물질과 반응하지 않는 특징때문에, 사향같은 방향성 약재의 성분이 휘발되는 것을 방지하고, 귀한 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로서, 금박으로 우황청심원을 포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8, 우황청심원을 시험을 보기 전에 수험생들에게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수능시험을 보는 날,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우황청심원을 먹으면 어떨까 고민하는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많을 텐데요. 우황청심원은 긴장을 풀어주고, 신경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험볼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수험생에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몸에 맞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우황청심환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과도하게 곤두서있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시험 당일에 갑자기 먹는 것 보다는 , 모의고사 때 먼저 시험 삼아서, 정상 복용량의 절반 정도를 복용해서, 자신의 몸에 맞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질에 따라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몸이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한 학생의 경우에는, 사향이 오히려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9. 우황청심원은 혈압을 떨어뜨린다는데, 고혈압 환자는 장기복용해도 괜찮은가요?
실험에 의하면 우황청심원이 10~15mmHg 정도의 혈압강하능력이 있기는 하지만, 혈압을 조절해야 할 경우에는 우황청심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또, 장기복용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요즘 제조되는 우황청심원에는 수은이 들어있는 주사, 석웅황은 빠져있지만, 적응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장기복용을 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기복용시에는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 외국에 가서 우황청심환을 사가지고 오는 것은 약효가 어떻습니까?
한약을 많이 쓰는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되면, 필수적으로 사가지고 오는 것 중의 하나가 우황청심원인데요. 저는 우리나라 우황청심원이 어느 나라 것 보다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선 정조때에 김매순이 기록한 「열양세시기」라는 책에보면 '중국 북경 사람들은 조선의 청심원이 생명이 위독한 사람을 소생시키는 신단이라고 해서, 조선 사신들이 북경에 들어가면 관료나 부자들이 모여서 구걸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이 사람들에게 처방전을 주어도 만들지를 못하여서 왜 이것을 만들지 못하나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조선의 청심원이 중국사람들이 탐내어 구걸하다시피 할 정도로 효능이 좋다는 내용을 기록해 놓은겁니다.
동의보감에 처방되어있는 우황청심원의 내용은, 다른 나라의 처방보다 구성 자체가 잘되어있기 때문에, 효과 또한 좋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약의 처방이란 오랜 시간을 경과하면서 그 지역의 사람들에게 가장 잘 듣게 변화되고 , 발전되는 법인데요, 우황청심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