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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3 11:33
지방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67,207  

【 지방간 】

● 관련상식
  ▶ 
  ▶ 간과 한약


30대~40대 남성들이 직장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을 통보 받고는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인들은 사업상, 직무상 음주를 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를 해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대부분 간이 손상된 소견이 나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운동이 부족한데다 식생활은 햄버거, 피자, 치킨, 스테이크 등으로 점차 서구화되면서 비만아 수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어린이 지방간’ 발생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지방간이란?

정상적으로 지방은 간 무게의 5% 이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또는 간에 들어온 지방을 대사 하는 과정에 결함이 생겨 간 밖으로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간에 과다 축적되어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지방간이 되면 간의 색깔은 붉은 색에서 황색으로 변하고, 크기도 커지는데요. 그야 말로 ‘간 큰’ 사람이 되는 것이죠.


▶ 지방간은 왜 생길까?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적인 음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입니다.

술로 인한 지방간을 흔히 ‘알콜성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상습 음주자의 50%이상은 지방간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비만인 사람들의 약 70~80%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데 이들은 대개 당뇨병,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동반하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체중감량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함께 성인 당뇨 환자의 약 50%에서도 지방간이 발견됩니다.

그 외 스테로이드나 항생제와 같이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많이 복용해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알콜과 지방간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과 같습니다. 간장은 위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대사한 다음 혈액을 통해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내보내고 그 나머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의 이러한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간의 지방 분해 능력이 떨어지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그 결과 지방간이 유발됩니다. 하지만 간은 회복능력이 빨라 한달 정도 술을 끊으면 지방간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술을 마시면 간의 기능이 점점 떨어져 알콜성 간염으로 발전하고, 심하면 알콜성 간경변으로 진행되어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환자 중 최고 50%가 알콜성 간경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방간으로 진단될 경우 치명적인 간질환에 대한 경고로 여기고 금주와 함께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 지방간의 진단

지방간은 대개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피로감과 함께 오른쪽 갈비뼈 밑의 불쾌감이나 무거운 느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잘 모르고 있다가는, 지방간이 서서히 진행된 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알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혈액 검사 소견도 그리 확연한 변화는 없는데, 간 효소치인 GOT(AST), GTP(ALT)가 약간 상승하고,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보다 약간 올라가 있는 정도입니다. 이러한 혈액 소견과 함께 만약 환자가 애주가이거나 비만하거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이 있으면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이 의심되면 확진을 위해 초음파를 시행합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정상보다 간이 더 밝게 보이며, CT 검사에서는 더 어둡게 보이면 지방간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 지방간의 치료

지방간 치료의 대원칙은 지방간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즉 애주가는 술을 끊고, 비만인은 운동과 저지방식으로 체중을 줄이고, 당뇨병과 고지혈증 환자는 기존의 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합니다.


지방간 자체가 건강을 위협하거나 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알콜성 지방간은 음주를 계속하면 알콜성 간염과 심하면 알콜성 간경변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술을 끊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알콜성 지방간은 한달 가량 금주를 하면 간세포 안의 지방질이 사라지고, 피로감과 오른쪽 상복부의 불쾌감도 말끔히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술과 함께 기름지고 푸짐한 안주를 즐긴 사람들의 경우 오랫동안 누적된 지방질을 제거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음주와 더불어 영양섭취과다와 불규칙적인 식생활로 인해 이미 당뇨병이 잠복해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회복시간이 지연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알콜, 과식, 비만, 당뇨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혼합된 경우에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이 필수입니다. 특히 지방간 유발인자인 중성지방이 함유된 단 음식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삼가며, 간세포 재생을 돕는 양질의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간장의 대사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우유, 유제품, 채소, 야채 등도 함께 섭취하기를 권장합니다.


시중에서 간장약이나 지질 개선제가 판매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단지 보조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간이 있다면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지방간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 지방간 환자의 생활수칙

① 금주는 필수적입니다.

② 체중 조절 : 비만하다면 표준체중{(키-100)×0.9}을 목표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해야 할 것입니다.

③ 운동

지방간 환자는 운동 중 쉽게 피로 할 수 있으므로, 약하게 시작하여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깅, 빨리 걷기, 등산, 사이클 등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며 일주일에 4~5회, 하루 30분 이상은 실시해야 효과적입니다.

④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단 음식,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빵, 밥, 국수, 떡, 설탕, 사탕, 초콜릿, 닭 껍질, 버터, 튀김, 육류를 줄입니다.

⑤ 고단백-고비타민 식사.

등푸른 생선, 계란, 우유와 유제품, 콩류, 신선한 채소와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⑥ 하루 세끼 정량의 규칙적인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과식, 폭식은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늘 정량으로 먹도록 노력합니다.


▶ 지방간에 도움이 되는 음식

1. 녹즙

녹즙이 간장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녹황색 채소의 베타카로틴은 지방간의 악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요리 과정에서 파괴되는 것을 막으려면 녹즙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간이 있는 환자에게는 쑥, 미나리, 당근, 호박, 토마토, 브로콜리, 시금치, 양배추 등이 좋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채소만으로 녹즙을 만들어 먹으면, 한잔으로 섭취하는 양이 너무 많아져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준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요구르트나 주스를 혼합하여 녹즙을 만드는 것이 좋으며, 한번에 100㏄ 정도 하루 한 잔이 적당합니다.


2. 오미자

오미자를 단기간 투여했을 때 간효소인 GOT, GTP 수치가 정상화되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오미자가 B형 간염에도 효과가 좋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미자는 간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지방간 환자가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말린 오미자를 가루 내어 하루 두 번, 한 번에 1 작은 스푼씩 따뜻한 물로 복용하도록 합니다. 또는 물 800㏄를 끓인 다음 오미자 20g을 넣어 한소끔 끓인 뒤 식혀서 하루동안 물대신 마셔도 좋습니다.


3. 등푸른 생선

단백질은 간에서 중성지방의 함량을 낮추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므로, 지방간 환자는 양질의 단백질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보다는 등푸른 생선의 단백질이 부드럽고 흡수가 더 잘되므로 꽁치, 고등어, 참치 등을 먹도록 합니다. 다만 알콜성 지방간이 간경변으로 진행되어 간성 혼수에 빠졌을 때 단백질을 먹으면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간성 혼수의 증상이 있을 때는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4. 매실

매실은 간의 크레브스 사이클을 원활히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간에 있는 알코올을 해독시키고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주므로 매실은 지방간 환자에게 이롭습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매실즙을 물에 타서 마시면 간의 부담이 덜어지고 숙취해소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지방간 환자는 매실차를 하루에 2~3잔씩 음료수처럼 마시도록 합니다.


5. 다슬기, 재첩, 모시조개

술안주나 해장음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개국. 조개로 낸 국물을 마시면 속이 시원해지고 피로가 풀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조개종류에 들어 있는 타우린이라는 성분덕분입니다. 타우린은 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해독능력을 북돋아주는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타우린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다슬기, 재첩, 모시조개 등의 조개류로, 이들 음식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기능을 회복시키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조갯살뿐만 아니라 조개의 껍질도 간기능 회복에 좋으므로, 조개를 껍질 째 끓여 그 국물을 자주 마시도록 합니다.


5. 봄나물 - 냉이, 미나리, 부추

간은 한의학에서 봄에 상응하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간장 기능 회복을 위해서는 봄기운을 지닌 냉이, 미나리, 부추 등이 좋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간에 지방 축적을 막아주며 간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실험적으로 증명된 바가 있습니다. 타우린이 많이 함유된 조개에 부추나 미나리를 함께 넣어 끓여 마시면 간기능 회복에 그만입니다.


▶ 지방간에 도움이 되는 처방

장기간의 음주로 오심, 소화장애, 설사 등의 증상이 있는 비만한 사람의 지방간에는 청간해주탕(淸肝解酒湯)이 좋습니다. 청간해주탕(淸肝解酒湯)은 말 그대로 간을 맑게 해주고, 주독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알콜성 지방간의 간세포 내 지방 제거에 도움을 줍니다.


음주 과도로 간 기능 이상이 뚜렷하고 주독으로 인해 번열감, 상복부 팽만감, 황달, 복통 등 증상이 현저할 경우에는 생간건비탕(生肝健脾湯)에 갈근, 울금, 황금, 황련, 황백, 치자 등 해독작용이 강한 약물을 가미한 처방이 효과적입니다. 생간건비탕(生肝健脾湯)은 담즙배설, 이뇨작용, 지방대사 촉진을 통해 저하된 간 기능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청간해주탕 처방 ♧

인진 20g, 갈근 15g, 적양(붉은 버드나무), 진피 각 12g, 백출, 택사, 백복령, 후박 각 8g, 사인, 초두구, 감초 각 6g

♧ 생간건비탕 처방 ♧

인진, 택사 각 15g, 백출, 산사육, 맥아 각 7.5g, 진피, 백복령, 저령, 후박 각 4g, 곽향, 나복자, 지실, 삼릉, 봉출, 청피, 목향, 사인, 감초 각 3g, 생강 3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