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리불순 】
● 관련상식
▶ 생리전 증후군
▶ 생리통
▶ “생리가 당겨졌다, 늦어졌다 종잡을 수 없어요”
월경(月經)이란 말 그대로 여성들이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거쳐야하는 월례행사로, 예전에는 달거리라고도 했었다. 그런데 매달 규칙적으로 찾아와야 할 월경이 당겨졌다 늦어졌다 양이 늘었다 줄었다 하여 당최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월경이 시작되면 여학생들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월경이 시작하거나 또는 나와야 할 것이 나오지 않으면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 우리 나라 고3 여학생의 30~40%정도가 생리불순을 호소할 정도로 수험생들에게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다른 질병과 달리 일상생활에 특별한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간과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에게 있어서 월경은 건강의 제일 척도로서, 월경에 이상이 있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조이므로 절대 가볍게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 생리불순이란?
여성의 생리는 일반적으로 주기가 25~35일, 생리기간은 3~7일, 생리혈이 선홍색이면 정상으로 본다. 그러나 생리는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크므로 자신의 생리주기와 생리기간, 생리양이 매달 일정하다면 정상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생리주기, 생리기간, 생리양 중 어느 한가지라도 매달 규칙적이지 않으면 생리불순이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① 생리주기와 생리기간, 생리양이 늘 일정치 않은 경우
② 생리 날짜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진 경우
․빈발월경 : 월경주기가 21일 미만으로 당겨짐.
․희발월경 : 월경주기가 40일 이상으로 늦어짐.
③ 생리주기는 규칙적인데,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경우
․월경과다 : 월경량이 80㎖ 이상 또는 월경기간이 8일 이상인 경우로, 패드를 20개 이상 쓰거나 일반형 패드로는 안되고 항상 나이트형을 써야한다면 월경과다로 볼 수 있다.
․월경과소 : 패드를 10개 이하로 쓰거나, 슬림형이나 팬티라이너로도 가능한 경우에 해당된다.
④ 무월경 - 생리가 없는 경우
․원발성 무월경 : 16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
․속발성 무월경 : 월경을 하던 여성이 평소 월경주기의 3배 이상 기간 동안 월경이 없는 경우
▶ 청소년기 여학생들에게 생리불순이 많은 이유
실제로 청소년기 여학생 중 생리가 매달 규칙적으로 자리잡은 학생은 별로 없다. 왜냐하면 청소년기에는 생리를 주관하는 기관인 뇌의 시상하부나 자궁의 발육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면서 신체가 차츰 성숙해지면 생리도 규칙적으로 자리잡게 된다.
그런데 여학생들 중 고3이 되면서 갑자기 다시 생리 날짜가 규칙적이지 않고 심지어는 생리를 몇 달째 거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즉 고3병이 생리불순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수험생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정신적인 불안정이고, 과로가 그 다음이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몸은 너무나도 정교하고 섬세한 호르몬 분비 시스템에 의해 매달 주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정신적 육체적 충격이나 스트레스에도 이 시스템은 탈선을 하거나 고장이 나기 쉽다. 호르몬 시스템의 고장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생리 불순이다.
수험생으로서 받는 압박감이나 스트레스, 과도한 긴장, 체력 소모 등은 여성호르몬 체계에 변화를 주기 충분하고, 그로 인해 생리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지거나, 양이 늘거나 줄어들거나 또는 몇 달을 건너뛰기도 하는 것이다.
이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험생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① 생리주기가 빨라지고 생리양이 많아진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자궁의 혈(血)이 뜨거워짐.
․과로로 인하여 몸이 허약해져 쉽게 출혈이 되고 잘 멈추지 않음.
② 생리주기가 늦어지고 생리양이 줄어들거나 또는 생리가 없는 경우
․찬 곳에서 오랫동안 있거나, 찬 음식을 많이 먹어 자궁이 차가워짐.
․고정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기혈(氣血) 순환에 장애가 와 어혈(瘀血)이 생김.
․몸이 허약한데다 과로하여 혈액이 부족함.
․비만한 여학생의 몸 속 노폐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③ 생리주기가 당겨졌다 늘었다, 생리기간이 짧았다 길었다 불규칙적인 경우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호르몬 분비가 불규칙해져, 자궁의 기혈(氣血) 순환 또한 조화롭지 못함.
▶ 생리불순을 개선하는 생활요법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리불순의 원인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지만, 수험생 생리불순은 근본적으로 스트레스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우선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생리불순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요법이다.
1. 규칙적인 생활로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한다.
규칙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사,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이 규칙적인 생리의 기본이다.
2. 과로를 피한다.
특히 밤샘 공부는 신체리듬에 큰 변동을 가져와 생리불순을 악화시키므로 밤샘은 피하도록 한다.
3. 몸을 따뜻하게 한다.
방석을 준비해서 찬 바닥에 앉지 앉도록 하며, 겨울에는 특히 보온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4.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옷을 입는다.
5. 스트레칭이나 조깅, 산보와 같은 간단한 운동을 한다.
6. 비만한 학생은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살을 빼는 것이 좋다.
7. 찬 음식(아이스크림, 콜라, 사이다, 찬 물, 냉면 등)을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
8. 좌욕, 훈증, 반식욕으로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 쑥 끓인 물로 좌욕이나 훈증을 하고, 반신욕을 해도 도움이 된다.
▶ 생리불순, 약차로 치료하자.
1. 향부자차
향부자는 예로부터 ‘부인병의 선약(仙藥)’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월경을 순조롭게 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또한 신경안정의 효능이 있어서 스트레스, 신경과민 증상이 있을 때에도 이용을 하면 효과적이다. 따라서 향부자는 여학생의 생리불순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많은 남학생에게도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향부자를 반나절정도 쌀뜨물에 담갔다가 말려서 볶아두고, 향부자 40g에 물 1ℓ를 붓고 달여서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한다.
2. 익모초차
‘여성에게 이롭다’고 해서 익모초(益母草)라고 불리는 이 약재는 여성의 병을 두루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생리통, 생리전 증후군 그리고 생리가 불규칙한 생리불순에 모두 익모초가 이롭다. 생리가 너무 일찍 오든, 생리가 너무 늦어지든, 또는 생리 양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등의 일체 생리 불순 증상에 익모초차를 마셔보자.
잘 말린 익모초 20g을 물 800㏄로 푹 달여 반으로 줄면 하루에 세 번 나눠 마시면 된다.
익모초 맛이 쓰고 역겨워 먹기 힘들다면, 익모초고를 만들어 그것을 콩가루에 반죽해 꿀을 적당히 배합한 다음 팥알 크기로 환을 지어먹으면 된다. 익모초환을 하루 세 번 1회에 10알씩 온수로 삼키면 먹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 생리불순을 치료하는 처방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들에게 기막힌 처방이 바로 조경산(調經散)이다.
조경산(調經散)은 말 그대로 월경을 조정하는 처방이다.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쓰면 생리가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아예 건너뛰기도 하는 등 생리주기의 변화가 심한 여학생들에게 그만이다.
처방에 함유된 향부자, 목단피 등이 스트레스로 뭉쳐진 기운을 풀어주며 익모초, 애엽, 작약, 당귀 등이 자궁을 튼튼하게 해줘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한다.
♧ 처방 ♧
맥문동 8g, 당귀 6g, 인삼, 박하, 백작약, 천궁, 향부자, 목단피 각 4g, 아교, 자감초 각 3g, 오수유, 육계 각 2g, 생강 3쪽, 익모초 12g, 애엽 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