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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12:02
공황장애 - 공황장애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69,774  

【 공황장애(panic disorder) 】 

● 관련상식
  ▶ 만성피로증후군
  ▶ 스트레스
  ▶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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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쿵쾅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호흡이 가빠지고 점점 숨이 막혀온다. 눈앞이 아찔하고 토할 것 같다. 여기가 어디지? 이러다 도로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심장마비로 죽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몇 분이 지나자 증상은 깨끗이 사라졌다.


회사원 김모 씨는 2주전 이런 발작을 경험한 후 혹시 심장발작이 아닐까하고 응급실로 달려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그 결과는 ‘이상 무’. 그러나, 김모 씨는 며칠 후에도 똑같은 증상을 몇 차례나 겪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발작증상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매일 불안하게 생활해야 했다. 그래서 병원에 찾아가 재검을 요청하였더니, 정신과로 의뢰되었고 그 결과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 공황장애란?

공황장애(panic disorder)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예기치도 않은 갑작스런 불안, 공포가 밀려들면서 심장이 조이고 숨이 막히는 등의 신체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공황 즉, 패닉(panic)이란 말의 어원은 그리스신화에서 천둥번개로 사람들을 갑자기 놀라게 만들었던 팬신(Pan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발작이 아주 갑작스럽게 돌연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따서 ‘공황장애(panic disorder)’라 칭한 것입니다.


IMF 이후 최근까지 잇따른 경기침체와 정치 불안, 해외 전쟁 등으로 인해 사회불안감이 증폭되면서 ‘공황장애’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대량해고 사태를 지켜보면서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실직공포’로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정상적인 불안 vs 공황발작, 공황장애

위험한 상황이 닥쳐올 때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예를 들면 시험이나 면접을 앞두고 있을 때, 위험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불안감, 긴장감, 심장이 급하게 뛰는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일어나는 불안감은 때로는 위험을 피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집, 운전 중, 지하철, 버스, 회사 등 낯익은 환경에서 아무런 위험요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공황발작이라 합니다. 갑자기 강렬한 불안감, 공포감과 함께 심계항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대개 10분 안에 증상이 최대로 심해지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분 내에 없어지지만, 심한 경우는 몇 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런 불안, 공포와 함께 다음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공황발작이라 진단하며, 이런 공황발작이 최소한 1개월 이내에 몇 번씩 반복될 때 공황장애로 진단합니다.


▶ 공황발작 자가 진단표

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짐

② 땀이 많이 남

③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④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⑤ 질식할 것 같은 느낌

⑥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

⑦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⑧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⑨ 딴 세상에 온 듯하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인 듯함

⑩ 미쳐 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⑪ 죽을 것 같은 두려움

⑫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느낌

⑬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 공황장애의 원인과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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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간뇌에 있는 청반은 위험한 자극이 오면 경고메시지를 보내서 자율신경계를 흥분시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이 시스템이 고장나면 위험하지 않는 사소한 자극에도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하는데, 이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공황장애입니다.


성격적으로는 내성적이고 소심하며 상처받기 쉬운 사람, 자신감이 없고 인내심이 적은 사람, 성취 지향적이며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려는 사람들이 공황장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밤샘 작업을 많이 하는 직장인이나 애주가 애연가들도 공황장애의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어릴 때 엄마와 헤어지기 무서워하는 분리불안장애가 있었거나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등을 겪은 사람에게서도 발병률이 높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 중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발생 빈도가 높아서 유전적 요인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공황장애 환자는 1백 5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10대 말에서 30대 중반이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다고 합니다.


▶ 공황장애의 3단계

공황장애는 대체로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좋으나 2, 3단계에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지므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1단계 - 첫 공황발작 후 발작이 반복되는 단계

갑작스러운 가슴 두근거림, 가슴 통증, 어지러움 등으로 처음 발작이 시작됩니다. 이때 대개는 ‘혹시 심장질환이나 뇌질환이 아닐까’ 걱정을 하고 병원을 찾아서 검진을 합니다. 만약 신체적으로 아무 질환이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되면 공황발작이 의심되므로, 곧바로 정신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단계 - 예기불안과 공포회피 단계 

환자는 공황발작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두렵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공황발작이 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무척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또 발작이 일어나면 어쩌나’하며 항상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이 생기며, 발작이 반복될수록 발작과 연관된 장소나 상황을 피하려는 「공포회피」의 증상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 첫 공황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상점이 발작의 원인이 아닐까 두려워 통신판매만을 이용하게 되고, 버스에서 첫 발작이 일어났으면 버스 타는 것을 피하게 되고 점점 지하철, 비행기, 택시, 엘리베이터도 타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공황발작과 장소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환자가 공황발작과 장소를 강하게 결부시켜 생각하게 되면, 그러한 생각이 자신에게 주입되어 결국 특정 장소에만 가면 공황발작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렇게 평범한 장소와 활동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다 보면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본인도 깨닫게 되므로, 보통 이 단계가 되면 병원을 찾기 시작합니다.

 

3단계 - 광장 공포증이 생기는 단계

예기불안과 공포회피가 심해지면, 집을 떠나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큰 제약을 받게됩니다. 2단계에서의 버스나 지하철 등 좁은 공간이 확대되어 극장, 식당, 회사 등 공공장소를 두려워하게 되는 「광장 공포증」이 생기게 됩니다. 혼자서는 외출이 불가능하여 지나치게 가족에게 의존하므로 가족들 생활에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3단계에서는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공황장애 환자의 광장공포는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발작이 일어나면 ‘그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도움을 받지 못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입니다. 이쯤 되면 불안,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사용하여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우울증과 같은 합병증도 생기게 됩니다.


▶ 공황장애의 치료

누차 강조하지만 공황장애는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완치가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강박증, 건강 염려증, 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 쉽고, 그로 인해 가정불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한번이라도 공황발작이 일어났다면 정신과에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황장애의 양방치료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쓰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장애에 대한 정확하고 상세한 교육, 공황을 위험한 것으로 생각하는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는 인지 치료,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키는 호흡 훈련과 긴장이완 훈련, 회피하던 상황을 직면케 하는 노출치료의 4단계로 구성된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 공황장애 환자의 치료에는 가족의 사랑이 절대적입니다.

공황장애는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가족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환자가 신체 검사에서는 정상이기 때문에 ‘꾀병이다.’ ‘의지력이 약하다.’고 비난하기 쉬운데, 이럴 경우 환자는 우울증과 자책감에 빠져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공황장애가 무엇인지 바르게 이해하고, 환자의 얘기를 경청하고 환자가 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가 호흡법과 근육이완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인지행동치료에 절대적으로 협조한다면 증세가 많이 호전 될 것입니다.


▶ 공황장애의 지압요법

갑자기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백회(百會), 전중(膻中), 내관(內關), 신문(神門), 대릉(大陵)을 지압하면 불안감과 심계항진 등의 증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백회(百會)는 양쪽 귀에서 머리로 똑바로 올라가면 만나는 정중점이며,


전중(膻中)은 양쪽 유두의 정중점입니다.


내관(內關)은 손목 안쪽 중점에서 4cm 올라간 곳이며,


신문(神門)은 손목 안쪽에서 새끼손가락 쪽으로 움푹 들어간 점이며,


대릉(大陵)은 손목 안쪽의 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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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황장애에 도움이 되는 처방

공황장애는 한의학에서 ‘경계(驚悸)’ ‘정충(怔忡)’의 범주에 속합니다. ‘경계(驚悸)’란 매사에 잘 놀라고 놀랄 일이 있을 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것이며, ‘정충(怔忡)’이란 ‘경계(驚悸)’가 심해져서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공황장애는 ‘정충(怔忡)’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계(驚悸)’ ‘정충(怔忡)’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심장기운의 허약이 가장 큰 원인이며, 사려과다(思慮過多) 즉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따라서, 치료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보(補)해주는 방법으로 ‘귀비탕(歸脾湯)’을 주요 처방으로 하여, 침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습니다.


♧ 귀비탕(歸脾湯) ♧

당귀, 용안육, 산조인, 원지, 인삼, 황기, 백복신 각 4g, 목향, 감초 2g, 생강 5 조각, 대추 2개에 반하, 진피, 백복령, 지실, 죽여 각 4g 정도를 가미하면 더욱 좋습니다.


▶ 공황장애에 합환피 음양곽 대추차

공황장애 환자를 위한 한방차로 ‘합환피 음양곽 대추차’를 소개합니다.


합환피란 자귀나무의 껍질로, 자귀나무 잎이 저녁이 되면 서로 맞붙기 때문에 합혼(合昏)이라고도 합니다. 합혼(合昏)이라는 이름은 불안하고 초조해서 흩어져 있는 영혼을 한군데로 합쳐 안정되게 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합환피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과 의지를 안정시켜주며, 근심을 없애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음양곽은 공황장애 환자의 약해진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음양곽은 성기능을 강하게 해줘, 밤 생활에 자신이 떨어져 매사에 소극적이고 불안 초조해 하는 중년 남성들의 자신감을 찾아주게 해줍니다.


합환피와 음양곽에 한방 신경 안정제인 대추를 함께 달여 마시면 담력이 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겨, 불안감이 많이 없어질 것입니다.


합환피 12g, 대추 10개를 물 1ℓ에 넣고 1시간 30분간 끓인 다음, 음양곽 20g을 넣고 10분 이내로 끓여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 공황장애 환자의 예

1. 버스나 택시를 못타는 고등학교 동창.

지방 방송국 기자인 한 고교 동창은 내 결혼식 때 사회를 봐줄 정도로 늘 자신감 강하고, 사교성 많은 녀석이었습니다. 직업이 기자인 탓에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서울에 올 때면 늘 나를 찾아오던 녀석이, 언제부터인가 발길이 뜸한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걸어 서울에 한번 오라고 했더니, ‘그럼 서울역으로 데리러 와 줄 수 있겠냐?’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즉, 이 친구는 언젠 가부터 고속버스나 승용차, 택시 타기가 두렵고,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여행을 해야하면 겨우 기차를 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공황장애’라는 것을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서울에 올 때는 늘 내가 서울역으로 마중을 나가야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는 불안해서 타지 않습니다.


2. 드라마 [로즈마리]의 여주인공 신경수(배두나 역)

2003년에 방영된 [로즈마리]라는 드라마 중 아주 특이한 캐릭터로 나온 신경수라는 여주인공. 그녀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못 타기 때문에, 취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이 집과는 너무 멀다는 이유로 입사를 고민을 합니다.


그녀는 절친한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야만 출근이 가능합니다. 어쩌다 혼자서 지하철을 타보려 시도를 하지만, 지하철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구역질이 나고, 식은땀이 나고, 딴 세상에 혼자 내버려진 것 같아서 결국엔 포기합니다.


그녀가 차 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어릴 적 아버지가 자신을 고속버스터미널에 버려 두고 갔을 때 두려움과 공포가 너무 커버린 나머지 그 이후론 버스나 지하철을 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었다는 오해를 풀고 나서 ‘공황장애’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공황장애는 마음에서 생기는 병이므로, 불안감을 일으키는 왜곡된 생각만 바로잡는다면 치료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