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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3 08:37
불면증 - 불면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67,819  

【 불면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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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불면증 환자 급증

일반적으로 불면증은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2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층에서도 불면증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 결과 불면증 환자수가 2001년 39000여 명에서 2003년 65000여 명으로 2년 사이에 6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같이 불면증 환자는 경기불황과 함께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국내 불면증 환자의 6.8% 만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거의 술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면증을 심각한 질병이라기보다 일시적으로 왔다가는 감기 정도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 불면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만나보면 ‘불면증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할 정도로 불면증은 사람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 불면증이란?

사람들은 전날밤 잠을 조금이라도 설쳤으면 ‘어젯밤 불면증으로 잠을 설쳤어’라는 말을 합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낮에 일어난 일이나 스트레스로 생긴 정신적 긴장과 불안, 외부 소음, 잠자리의 변화, 커피의 과다 복용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불면을 체험하는 일이 있지만, 이처럼 가끔씩 겪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불면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며칠동안 잠을 잘 못 이루었을 지라도 며칠 후에는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학적으로는 다음의 증상 중 한가지가 한달 이상 지속되었을 때, 불면증이라 진단을 내립니다.


ⓐ 잠자리에 든 후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린다.

ⓑ 자다가 5회 이상 잠을 깬다.

ⓒ 자다 깨서 다시 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릴 정도로 잠이 안 온다.

ⓓ 전체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다.


그러나, 수면습관은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 규정에 부합될 때에만 불면증이라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즉 잠자는 시간이 몇 시간 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별로 불쾌하거나 힘들지 않다고 느끼지 않으면 불면증이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수면 량보다는 장기간 본인이 수면이 불충분하다고 느끼는지, 수면 결핍이 이튿날 기분이나 활동에 크게 영향을 주는지를 불면증 규정에 있어 더욱 중요합니다.


▶ 불면증의 종류

불면은 입면장애, 수면유지장애, 조조각성 등 크게 세 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입면장애란 잠드는데 30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이며, 수면유지장애란 잠은 잘 오는데 자는 도중에 잘 깨거나 꿈이 많아 깊이 잠들 수 없는 경우이며, 조조각성이란 아침 일찍 깨어 그 후에는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로 주로 새벽잠이 없다고 하는 노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타입입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의 대개 걱정과 근심으로 잠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입면장애가 다수를 차지하며, 이들 세 가지가 복합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불면증의 원인

최근 불면증 환자가 급증한 것은 20대의 경우 청년실업 증가, 30~40대는 감원과 명예퇴직에 대한 불안감, 50대는 직장과 가정에서 위치의 흔들림과 상실감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60대 이상에서는 기존에 자신이 갖고있던 가치관과 현세대의 가치관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통 불면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50% 이상 많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예민하고 감성적이며, 우울증이 많이 때문입니다.


미혼 여성은 취업과 회사에서 스트레스, 가정주부의 경우 시댁식구나 남편과의 불화, 경제적 어려움, 자녀 교육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갱년기가 되면 갱년기 우울증과 함께 불면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불면증의 후유증

잠의 여러 가지 효능을 생각해 볼 때, 불면증은 크나 큰 후유증을 남깁니다.


첫째, 불면증은 다음 날 졸음과 피로감을 생기게 하여 업무효율을 떨어뜨립니다.


둘째,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합니다. 잠자는 동안 필요한 정보들이 제자리를 찾아 저장되어 기억으로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셋째, 성장부진과 근력저하를 유발합니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새벽 2시 사이 숙면을 취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아이들이 잠을 잘 못 자면 키가 쑥쑥 자랄 수 없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뿐만 아이라 근육의 탄력을 강화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성인이 잠을 잘 못 자면 근육의 양이 줄어들어 근력이 떨어지고 그 대신 지방이 늘어나 군살이 붙게 됩니다.


넷째, 정서불안과 의욕상실, 우울증, 환각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잠자는 동안 뇌신경과 말초신경 시냅스가 정비되면서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이 정화되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면역력 약화를 비롯한 건강이 전체적으로 나빠질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예로 야간 근무자나 교대근무로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생활 리듬이 불규칙하여 낮에는 졸음과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심장질환이나 소화기계 증상, 정신적, 감정적인 문제들의 위험이 더 높다는 통계결과도 있습니다.


엑손 발데즈사의 기름 유출사고나 체르노빌 원전의 사고도 모두 밤 근무자의 집중력 약화가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밤에 일을 하면 암 발생 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덴마크 코펜하겐 암 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있으며, 특히 여성이 밤에 일할 경우 유방암 발생 확률이 무려 50%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들로부터 불규칙한 생활주기로 인해 생긴 불면증은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육체적․정신적인 질환의 발생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불면증에 잘 걸리는 타입

불면증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은 경험하지만, 유난히 잠을 못 이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살펴보면 성격이나 생활습관에 있어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신경이 예민한 사람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주변의 작은 변화나 소음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낮에 일어났던 직장 동료와의 갈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일, 누군가와 사소하게 말다툼한 것 등 온갖 걱정들이 머리 속에 떠오르기 때문에 쉽게 잠들 수 없습니다.


2. 완벽주의자

무엇이든 자기 손으로 완벽히 이루어내야 속이 시원한 사람들이 만약 오늘 할 일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개운치 않게 잠자리에 들었다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완벽주의자는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계획을 여유 있게 세우고, 그날 계획했던 일을 다 끝내고 나서 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3.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

기쁜 일에 크게 감동하고, 슬픈 일에 깊이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이 불면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걸리기 쉽고, 이런 신경증이 초기에 불면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4. 생활리듬이 불규칙한 사람

야간 근무자나 교대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간근무 조가 될 때에는 생활이 뒤바뀌기 때문에 밤에는 불면증과 낮에는 졸음으로 시달리게 됩니다. 사람의 수면주기는 대개 25시간으로 정해져 있어서 밤에는 잠을 자야하는 시간으로 생체리듬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생활리듬이 불규칙한 사람들은 수면주기에 혼란이 생겨서 불면증이 초래되고 나아가 생리기능이 문란해져 건강도 해칠 수 있습니다.


5. A형 혈액형, 소음인 체질

위에서 살펴본 신경이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심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을 모두 집약하면, 혈액형으로는 A형이 가장 많고 사상체질로는 소음인이 가장 많습니다. A형과 소음인이 마음이 여리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한 외유내강형으로 감성지수가 높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잘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격 탓에 불면증이 잘 생기는 것입니다.


▶ 불면증 퇴치법

1. 졸음이 올 때만 잠자리에 누워라.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누워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잠을 자야해’라는 강박관념이 각성제 역할을 하여 오히려 정신을 또렷하게 하므로, 잠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고 ‘하루쯤은 잠을 안 자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합니다.


2. 잠자리에 누워서는 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

잠자리에 누워서 책이나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들으면 오던 잠도 달아나게 되므로, 잠이 올 때는 잠자리에 누워서 잠만 청하도록 합니다.


3. 30분내에 잠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해라.

너무 자극적이지 않는 것으로 예를 들어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가벼운 잡지나 책을 읽도록 합니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지간이 지나 몸이 노곤해졌을 즈음 다시 잠을 청해봅니다. 그래도 잠들 수 없으면 다시 반복합니다. 이때 너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면 오히려 오던 잠도 달아나므로, 하루쯤 밤을 새도 된다는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4.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라.

아무리 늦게 잠들었어도 규칙적인 수면리듬을 만들기 위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도록 노력하세요. 주말에는 피로를 풀기 위해 늦잠을 자는 것도 좋으나, 평소보다 1시간이 넘지 않는 시간 안에서 조금 늦게 일어나도록 합니다.


5. 낮잠을 자지 말아라.

불면증이 심한 사람은 편안한 밤잠을 위해 낮잠의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아무리 낮잠이 쏟아지더라도 ‘밤에 자야해’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여 졸음을 물리치도록 합니다.


6. 잠자리에 누워서는 걱정이나 생각을 접어두어라.

걱정이나 생각할 것이 있다면 잠자리에 들기 두 세시간 전에 끝내도록 합니다. 누워서도 생각이 나면 ‘이건 낮에 생각한 일이니까, 이제 그만 하자. 어차피 지금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잠잘 시간이다’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주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7. 오후에는 커피나 콜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먹지 말아라.

커피와 콜라 등에 함유된 카페인은 뇌를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숙면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가급적 카페인 음료는 피하도록 하고, 정 마시고 싶으면 오전에만 마시도록 합니다. 담배 또한 각성작용이 있으므로 저녁 이후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합니다.


8. 저녁에 약간 땀이 나는 운동을 하라.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의 근육이 피로해져서 쉽게 잠들게 되므로, 저녁에 땀이 약간 벨 정도로 운동을 하도록 합니다. 빠른 걸음으로 걷기나 달리기, 가벼운 농구, 배드민턴, 요가 등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에 너무 과격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뇌가 각성되어 잠이 오지 않게 되므로 잠들기 직전에는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9. 잠자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라.

잠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위장은 그것을 소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하므로, 우리의 몸이 깊은 수면에 빠질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며, 정 배가 고프면 따뜻한 우유 한잔으로 배고픔만 달래고 잠자리에 들도록 합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은 신경을 안정시켜 잠이 잘 오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10. 미온목욕을 해라.

우리 몸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두 가지 자율신경이 있는데, 교감신경은 주로 흥분이나 각성에 관련된 일을 하며 부교감신경은 안정과 수면에 관련된 일을 합니다. 미온욕을 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되기 때문에, 몸의 긴장이 풀어지고 정신이 안정되어 숙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청주목욕이나 진정효과가 있는 아로마를 이용한 목욕을 하면 숙면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만약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따뜻한 물을 복숭아뼈 위 3㎝까지 채우고 10분 정도 족탕을 해도 좋습니다.


▶ 숙면을 도와주는 목욕법

숙면을 유도하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목욕입니다. 미온욕을 하면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혈액순환과 근육이완 작용으로 신체적인 피로를 해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청주를 이용하거나, 신경 안정작용이 있는 아로마 오일을 이용한 목욕을 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① 38~39℃ 정도의 물을 욕조에 받아서, 욕조에 청주 1.8ℓ 또는 오렌지, 라벤다, 캐모마일 중 한가지 오일을 선택하여 6~10방울 정도를 떨어뜨린다.

② 욕조에 들어가기 전 5분 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발과 다리에 따뜻한 물을 묻힌다.

③ 욕조에 앉아서 명치 아래까지 물에 담그고, 어깨 위에 타월을 걸친다.

④ 20~30 분간 담그고 있다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다.


▶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식품

1. 칼슘 함유 식품

불면증이 있다면 혹시 칼슘 섭취가 부족하지 않은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칼슘은 신경 흥분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만약 칼슘 섭취가 부족하다면 마음이 불안․초조하기 쉽고 불면증이 잘 생깁니다. 따라서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콩, 멸치 등을 많이 먹도록 합니다.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우유나 두유를 한 잔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2. 호두

중국 청나라의 여걸 서태후가 잠 못 이루는 밤에는 호도죽을 먹고서 잠자리에 들었다는 일화가 있으며, 같은 시대 이홍장이 프랑스 공사의 불면증에 호도죽을 권유해서 불면을 치료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호도는 불면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호도에는 신경안정 효능이 있는 칼슘과 뇌의 피로물질을 배출시켜주는 토코페롤 즉, 비타민 E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도는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 과거 응시자들이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 호도를 남몰래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는 호도에 뇌세포의 성분인 레시틴이 풍부히 함유되어 있기 때문으로, 노인의 치매나 건망증 예방, 학생들의 기억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호두는 노란 속껍질 째 먹는 것이 영양가 면에서 더욱 좋습니다.


3. 상추

상추가 최면효과가 있다는 것은 예로부터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상추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우윳빛 즙액에 락투세린과 락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진통과 최면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상추속 식물의 액즙을 체취하여 진정 최면제로 사용하였을 정도로 약효가 뛰어납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붉은 상추잎 10장 정도를 요구르트 1병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즙을 내어 마시도록 합니다. 또는 신경 안정효과가 있는 셀러리와 파슬리 등을 함께 넣고 즙을 내어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 상추 야채 녹즙

재료 : 붉은 상추 10장, 당근 1개, 셀러리 5줄기, 파슬리


4. 멜라토닌이 풍부히 함유된 식품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정상적인 수면과 생체리듬을 안정화시켜주고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밤이 되어 빛이 줄어들면 멜라토닌이 혈중으로 분비되어 잠이 오고, 아침이 되어 빛이 들어오면 혈중 멜라토닌의 양이 줄어들어 잠이 깨는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하여 병원에서는 멜라토닌을 불면증 환자의 치료제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멜라토닌이 풍부한 음식이나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으로 수면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멜라토닌 함량이 높은 음식은 귀리․쌀․생강․토마토․바나나 등이며,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은 콩․견과류․치즈․칠면조․우유․두부․호박씨 등이 있습니다.


▶ 불면증을 다스리는 지압요법

불면증에는 네 개의 안면(安眠), 내관(內關), 태충(太衝), 백회(百會), 용천(湧泉)을 지압합니다. 안면은 말 그대로 잠을 편안히 잘 수 있게 해주는 경혈로, 머리에 세 개와 등에 하나가 있습니다.


특히 네 개의 안면혈 중에서 ‘진정(鎭靜)’이라는 별명이 있는 안면(安眠)혈은 진정 효과가 있어서 불면증에 가장 큰 도움이 되므로, 이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지압을 해주도록 합니다. 등에 있는 안면혈은 특히 가슴이 번조롭고 답답하면서 잠이 오지 않을 때 도움이 됩니다.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胞經)의 내관과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의 태충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두통, 신경쇠약 등에 효과적입니다. 백회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용천은 스트레스에 견디는 힘을 강화시켜줍니다. 


① 안면 4혈 : 예풍과 풍지를 이은 선의 중점, 예풍과 예명을 이은 선의 중점, 그리고 풍지와 예명을 이은 중점(진정)이 머리 부위의 세 개의 안면혈이다. 등쪽의 안면혈은 격수에서 양쪽으로 둘째손가락 너비만큼 나간 부위에 있다.


※ 예풍 : 귀 뒤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뼈(유양돌기) 앞에 오목하게 들어간 점.

※ 풍지 : 목 뒤쪽 머리카락 나는 부분에 승모근이라는 굵은 근육의 양쪽 바깥쪽으로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점. 

※ 예명 : 예풍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 뒤로 나간 점으로, 귀의 아래쪽 끝과 같은 높이에 위치한다.

※ 격수 : 제7흉추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나간 점.

② 내관 : 팔 안쪽 손목 중앙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쪽에 위치한다.

③ 태충 :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를 발등을 따라 올라가면 두 개의 뼈가 만나는 점이 있는데, 그 바로 앞에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태충이다.

④ 백회 : 좌우 귀의 가장 높은 점에서 머리로 올라간 선과 미간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이 교차되는 점으로, 머리 꼭대기의 중앙이다.

⑤ 용천 : 발바닥을 오므려서 ‘ㅅ’자가 생길 때, 두 선이 만나는 점이다.


▶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처방

불면증 환자의 대부분이 성격이 예민하고, 깜짝깜짝 잘 놀라고, 놀라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잠자리에 누우면 불안하고 걱정이 되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인한 불면이라고 하여 심장을 강하게 하고 담력을 키워주는 치료를 하는데, 처방으로는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온담(溫膽)’이란 ‘담을 보호한다’는 의미로, 현대인들이 스트레스성 신경쇠약증으로 인해 불면증을 비롯한 여러 증상을 보일 때 담력을 키워 스트레스에 강하게 해주는 처방입니다.


온담탕(溫膽湯)에 수면을 유도하는 석창포, 산조인과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향부자 등의 약재를 가미한 것이 가미온담탕(加味溫膽湯)입니다.


♧ 처방 ♧

용안육, 향부자 12g, 백출 8g, 반하, 진피, 복령, 감초 4g, 지실, 죽여 6g, 황금, 황련, 치자 3g, 원지, 석창포 4g, 산조인 15g


▶ 불면증과 대추, 산조인, 호도죽

청나라 서태후와 같은 시대 이홍장이 불면증을 호도죽으로 이겨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호도가 불면증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호도의 칼슘이 진정작용이 있으며 토코페롤이 피로물질 배설을 촉진시키므로, 호도는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수면 중 피로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산조인은 멧대추씨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탁월한 효능이 있어서 불면증 처방에 빠지지 않는 약재입니다. 단, 산조인은 날것으로 쓰면 정신을 더욱 맑게 하고, 반면 볶으면 잠이 잘 오게 하는 양면의 효과가 있으므로 숙면을 위해서는 반드시 볶아서 쓰도록 합니다.


산조인과 비슷한 약재인 대추 또한 머리를 가볍게 해주고 진정 작용이 있어 불면증에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불면증에 효과적인 호도, 대추, 산조인으로 함께 죽을 쑤어 먹으면 맛과 영양가 그리고 약효 면에서 탁월한 효능을 보일 것입니다.


♧ 재료 - 볶은 산조인, 씨를 뺀 대추, 호도 각 15g, 불린 쌀 100cc

♧ 만드는 방법

① 볶은 산조인을 물 800cc과 함께 반으로 줄 때까지 끓인다.

② 대추, 호도, 불린 쌀을 믹서기로 갈아서 산조인 끓인 물을 붓고 저어가면서 죽을 쑨다.


▶ 수면제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해요!

일반인들에게는 ‘잠이 안 올 때는 수면제를 먹어서라도 푹 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만연하여, 수면제를 마구잡이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텔레비전의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수면제를 집안에 구비해놓고 필요시 몇 개씩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 속에 털어놓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일반인들이 수면제를 두통약과 같은 상비약 정도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등 심리적인 요인이나 술, 담배, 카페인 등의 나쁜 수면습관, 잦은 해외여행 등으로 인한 수면주기 변화 등 수십 가지에 이르므로, 그 치료 또한 원인에 따라 다르며 수면제가 필요한 경우는 전체 환자의 절반도 안됩니다.


정확한 원인 해결 없이 수면제로 잠을 유도하면 오히려 불면증은 더욱 악화됩니다. 게다가 수면제를 먹고 드는 잠은 깊은 잠(델타수면)까지 이르지 않아서 충분한 수면효과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수면제의 장기복용입니다. 수면제를 한달 이상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처음에는 한 알 먹다가도 나중에는 두 알, 세 알 복용해야 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 깊은 잠(델타수면)이 안 이루어지고, 얕은 수면이 지속되어 만성피로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불안, 불면증, 악몽 등에서 심하면 발작과 정신병, 고열 등의 금단 증상도 생깁니다.


따라서 불면증이 있다면 우선 수면환경을 변화시키거나 식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그래도 도저히 안 되는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도록 합니다. 수면제는 필요할 때만 가끔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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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잠드는데 도움이 되는가?

불면증 환자의 대다수가 술에 의지하여 잠을 청하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코올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돕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잠이 안 올 때 한잔 정도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경계해야 하는 것은 습관성으로 과다하게 음주를 하는 것입니다. 불면증 환자 중 상당수가 알코올중독자인데,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잠이 들지만 나중에는 한잔이 두 잔, 두 잔이 세잔 네 잔이 되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결국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수면제와 마찬가지로 알코올에도 내성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술을 마시고 잠이 들면 얕은 잠 밖에 잘 수 없으므로, 수면의 질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가끔 마시는 와인 한 잔 정도는 숙면을 위한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독이라는 것을 명심하세요.